우선 엄브렐러 아카데미 새로운 시즌을 촬영을 마치신 걸 축하해요!! 많은 팬들이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즌 1 이야기부터 해보죠. Gerard Way(원작 작가)의 만화를 정말 오랫동안 좋아한 찐 팬이라고 들었는데요, 처음 파이브 역을 맡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모든 과정이 믿기 어려운 순간들에 연속이었어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그의 만화들을 좋아했거든요. 그의 작품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다른 만화와 비교해봐도 어디서도 보지 못한 세계관이 특히 맘에 들었어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다른 작품을 마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딱 오디션 기회가 왔어요.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어요, 그리고 오디션을 보는 역도 그랬고요. 그래서 오디션 참가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 흥분했었던 걸로 기억해요. 배역을 따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쉽게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만화 속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제라드를 만나고,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대본을 읽고,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어울리며 연기하는 건 대단히 즐거운 일이었어요. 연기자로서도 그랬고 팬의 한 명으로서도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으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시즌 1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괜찮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팬들이나 비평가들의 반응이 어땠다고 생각하세요? 오랜 팬으로서 시즌 1에서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구현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출연진, 제작진 모두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보통 다들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지만 노력한 이상을 기대하면 안 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캐나다에서 촬영했는데 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했었거든요. 연기자로서 즐거우면서도 많은 걸 느꼈던 경험이었어요. 그러다가 시즌 1이 방영되기 시작했고 팬들이 기뻐하면서 즐겨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왠지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고 느꼈던 적이 있어요. 다른 배우들과 코믹콘 무대에서 팬들과 대화했던 적 있거든요. 저희가 드라마에 찍으면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 정말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엄청나게 즐거워하더라고요. 아직 방영이 되기 전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살짝 맛보기를 조금만 보여줘도 반응들이 정말 뜨거웠어요. 촬영하면서도 원작 팬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들의 표정들을 보니 정말 대단했어요. 저의 꿈이 이뤄진 거죠.
케이블 채널 Nickelodeon에서 꽤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시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번처럼 큰 역할은 처음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팬도 엄청 늘었고 다양한 반응을 접하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너무 부담되진 않으셨나요? 아니면 그런 팬들의 관심을 잘 받아들이게 되셨나요?
글쎄요, 개인적으론 누구라도 그런 관심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우리의 쇼를 긍정적으로 봐주신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다시 연기할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시즌 2를 예로 들면, 더 열심히 해서 시즌 1보다 나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지죠. 시즌 2를 촬영하는 건 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연기자로서도 흥분되는 일이었는데요. 시즌 1에서 잘 된 것들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제가 14살 때 처음으로 연기한 파이브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죠. 결론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더 나은 연기를 보여 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엄브렐러 아카데미 덕에 이전보다 많은 영향력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런 유명세를 오래전부터 관심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홍보하는데 잘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기후변화 운동이나, UN 앰배서더 같은 것들이요. 사실 요즘 여러 가지로 세상이 어렵잖아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도 그렇고, Black Lives Matter도 그렇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운동들도 있고요. 본인 스스로나 다른 셀럽들이 이런 이슈들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들보다 운이 좋아서 얻게 된 인기에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고 꼭 필요한 메시지들만 전달하려고 노력하죠. 엄브렐러 이전에 Nicklodeon에 출연했을 때도 환경문제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했었거든요. 그걸 하면서 느낀 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나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특히 제 또래들은 더하다는 것도요. 그러다 보니 SNS나 플랫폼들을 통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뿐 아니라 다른 많은 유명인들이 환경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나 인종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목소리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말하지 못했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주어야 하죠.
엄브렐러의 제작자인 Steve Blackman가 대단한 게, 시즌 2 각본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요즘 생기고 있는 문제들은 이슈거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들을 만들었어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이런 다양한 이슈들이잖아요. 이런 시즌 2 곳곳에 이런 문제들을 조심스러우면서도 다루면서도 잘 배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시즌 1의 반응도 그럤고 아마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굉장히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시즌 2의 배경이 60년대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그 당시 인종 간의 흑백 갈등을 감안하면 앨리슨(넘버 쓰리)에게는 어려운 상황 일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데요. 물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요즘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시즌 2가 방영 시작일이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재밌게도 그렇게 되었네요, 우리가 방영 시작하기로 한 날짜 전후로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던 규모로 행동주의나 각종 문제의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우연의 일치지만 정말 잘 되었죠. 덕분에 우리 쇼가 말하고자 하는 이슈들을 대중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사실 기본적으로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상처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다만 어쩌다 보니 슈퍼히어로가 된 것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각 캐릭터들의 삶 속에서 보여주는 게 메인 테마인 거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Steve Blackman과 다른 제작자들도 큰 중압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런 이슈들을 잘 전달하려면 편향적이지 않아야 하고 또 교육적인 면도 있게 극 중에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중요한 주제들이 그 무게감만큼 주목을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아까 정상적이지 않은(dysfunctional) 가정이라는 표현을 하셔서 생각난 건데요, 다들 이제 각자의 캐릭터와 서로에게 익숙해지셨죠? 아무래도 시즌 1 경험도 있고 서로 계속 함께하셨으니까요.
이게 재밌는 게, 배우를 하다 보면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긴 하는데 사실 각자의 캐릭터로서 함께하는 거잖아요. 엄브렐러 같은 경우는 모든 캐릭터들이 아카데미에서 자랐고, 나이가 들면서 헤어졌죠. 그리고 마침내 재결합하긴 했는데, 모두 다 이전과는 완전 다른 사람들이 돼버린 거고요. 그래서 시즌 1까지는 계속해서 서로와 캐릭터를 알아가는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시즌 2인데 아무래도 시즌 1에서 함께한 기억이 있으니 아무래도 캐릭터들도 배우들도 좀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 캐릭터들 사이에 다양한 케미들을 보시게 될 거예요, 각자의 화법이나 성격들을 잘 알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사이가 이전보다는 훨씬 편하죠.
마지막으로, 엄브렐러 아카데미 말고 팬분들에게 이야기하시고 싶은 차기 작품이나 계획이 있나요?
시즌 1 촬영이 끝나고 시즌 2 들어가기 전까지, 글 쓰고, 프로듀싱도 하고, 음악을 엄청 많이 만들었어요.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한 곡은 7월 4일(4th of July, 미국 독립기념일)인데 팬데믹 상황 중이었죠. 사실 시즌 2 촬영하면서 쓴 건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음악 작업을 하려고 해요! 제 곡들은 유튜브 채널 오시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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