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 https://identity-mag.com/exclusive-interview-with-la-casa-de-papels-alvaro-morte-el-profesor/
교수(이하 프로페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과 싫었던 부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프로페서의 많은 부분들을 좋아하는데 굳이 꼽자면 침착함과 수용능력인 것 같아요. 박학다식한 캐릭터기도 하죠. 물론 수년간 이 한 작전을 계획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스페인 화가인 피카소가 이런 말을 했었어요. "영감이 나한테 오는 순간을 안다면 나도 그 순간 그림을 그리고 싶다."(“If the inspiration comes to me, I want to be working at that time.”)
프로페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런 영감의 순간을 가만히 앉아 기다리진 않죠. 대신 엄청나게 열심히 준비하고 준비하죠. 그런 부분이 제가 좋아하는 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똑똑하기 이전에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이죠.
싫어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물론 캐릭터로서 완벽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이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파티라던가, 사람들하고 만날 땐 조금 여유로운 모습을 가질 필요도 있잖아요. 프로페서가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면, 그럴 땐 그가 추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럴 필요가 있어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 부분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변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시즌 4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긴장을 늦출 틈이 없을 거예요. 무엇을 예상하고 계시던 반전에 반전이 계속될 거거든요. 이번 시즌에서는 여러 캐릭터들의 내면 감정들을 보여줌은 물론 액션신도 엄청 많아요. 시청자들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그럼 이것만 말해 줄 수 있나요? 프로페서한테 큰 변화가 찾아오나요? 예를 들면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거나요?
하하. 말해 줄 수 없어요. 스포일러가 될 거 같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캐릭터의 한계를 몰아붙일 수 있는 씬들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프로페서도 그런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은데, 거의 멘탈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까지 가곤 하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지죠.
프로페서는 악당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그에게 공감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왜 그럴까요?
글쎄요 모두의 판타지 같은 거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수십억 원의 돈을 훔치면서도, 아무도 해치지 않고, 동시에 부패한 스페인 정부 시스템을 엿 먹이는 거잖아요. 프로페서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셈이죠.
"우리 모두 이 사회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걸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행동해야 되고 내가 할 방법을 알고 있어요."
프로페서와 그의 일당들은 사실 일반 시민들이었어요. 저항할 수 있는 어떤 힘도 없었죠. 하지만 이번 계획을 실행하면서부터 그들만의 방법으로 시스템에 대항을 하게 된 거죠. 혁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연히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죠.
시즌 3까지 프로페서는 자신만의 룰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최대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 아무도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았죠. 그러다 시즌 3 끝쯤에 라켈이 잡히고, 스페인 정부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사실상 분노하여 전면전을 선언하기도 하는데요. 세르지오, 그러니까 프로페서의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프로페서뿐 아니라 극 중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 모두 시즌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벌써 네 번째 시즌이고 이런 다양한 모습이 아니었다면 심심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믿고 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하죠. 그게 더 종이의 집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고요.
라켈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프로페서는 항상 혼자였잖아요, 사랑도 받지 못했고, 애인도 없었고, 어떤 사람과도 교류하지 않았죠. 단지 혼자 범행을 계획했는데 갑자기 혼자가 아니게 된 거죠. 하루는 작가분들에게 이야기했었어요. "이 부분 잘 모르겠어요, 저랑 라켈은 완벽한 커플이 될 수 없지 않나요, 프로페서가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물론 세르지오와 라켈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그렇긴 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이 프로페서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성장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재밌게 하죠.
많은 사람들이 라켈이랑 프로페서가 완벽한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아요. 근데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까지 각자 너무 많은 이슈와 문제를 가지고 있죠. 예를 들면 나무 근처에서 심하게 다투고 나서 라켈한테 사과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 둘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켈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전에 다툰 것에 대해 더 후회했던 것이죠.
촬영하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으라면요?
시즌 3 중에 프로페서가 라켈을 죽이는 총소리를 듣는 장면이요! 감독님이랑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했었거든요, 프로페서가 받는 충격, 믿기지 않는 상황에 대한 표현을 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총소리가 마치 그의 가슴에 화살이 꽂힌 것처럼 들려오죠, 게다가 한 번 더 총소리를 들었을 때는 더한 충격으로 털썩 주저앉으며 공포 가득한 표정을 짓죠. 눈물 흘릴 틈도 없이 말이죠. 그 순간 프로페서는 팔레르모에게 전쟁을 지시하죠.
가장 좋아하는 시즌과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시즌 1이요. 모든 것에 시작이니까요. 그때만 해도, 미디어나 팬들이 주는 압박에서 자유로웠거든요. 지금처럼 이렇게 대박이 날지는 상상도 못 한 채 최선을 다했었죠. 그냥 '종이의 집'을 촬영하는 자체를 즐겼던 것 같아요.
배우들 모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베를린 역할을 맡은 페드로 알론소(Pedro Alonso)와 막 이야기를 하다가 극 중에서 형제로 설정해보는 건 어떠냐는 의견을 냈었어요. 촬영장에서 진짜 형제처럼 붙어 다녔었거든요.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관련 장면들을 만들어냈죠.
시즌 1이야말로 그 이후 시즌들을 위한 기본 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즌 1의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그렇고 제일 좋아하는 시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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