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넷플릭스에서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고 즐겨하던 SNS(인스타그램)을 지웠다, 그리고 20일 가까이 지난 오늘, 아직까지는 재설치하지 않았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인스타그램 항상 유행보다 조금씩 늦게 SNS를 했었고 꽤 열심히 했다. 적극적으로 사이버 친구를 사귀거나 그런건 아닌데 일상생활의 지인들의 삶을 구경하고, 내 삶도 보여주고 다들 하듯이 말이다. 뭔가 일상생활에서는 못할 혼자만의 단상들을 적기도 하고, 나중에 기억하고 싶은 사진들을 업로드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이후로 일기를 쓴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래도 가장 비슷한 걸 찾자면 열람이 가능한 그림일기랄까.
물론 스마트 폰 이전 시절보다 스마트 폰 이후 더 많이하게 되었고 매해 새해 다짐에는 SNS줄이기가 들어있었다. 사실 인스타그램을 지운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새해 시작하고 2~3달 가까이 안하다가 무언가를 계기로 자연스레 다시 하고 반복적이었다. 스스로 중독이라고 부르긴 싫지만 뭔가 짬이 날 때면 습관적으로 들어가 남들의 삶을 보았다. 좋아요를 안 하더라도, 댓글을 안 남기더라도, 피드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도 말이다. 흡연자가 담배를 찾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러다 '소셜 딜레마'를 보았고 왠지 더 이상 하기 싫어졌다.
사실 '소셜 딜레마'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거대 아이티 기업들이 빅데이터로 장사를 한다는 것, 광고창 하나 없는 구글이 네이버보다 비교도 안될정도로 큰 기업이 된 것만 봐도 아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로 펜데믹을 맞아 나온 이 다큐멘터리가 충격적이었던 건 딱 두 가지 이유였다.
SNS 개발에 참여한 주요 개발자들의 진실된 우려, 그리고 정리된 짧은 문장은 나에게 왠지 모르게 충격적이었다. SNS 중독에서의 해방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If you a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상품을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면, 너가 상품이다
"Its the gradual, slight, imperceptible, change in your own behavior and perception that is the product"
지속적으로 조금씩 당신의 인식과 행동이 바뀌는 것, 그게 판매되는 것이다
"There are only two industries that cell their customers 'users': Illegal drugs and software"
고객을 유저라고 부르는 산업은 단 두 종류가 있다. 마약과,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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