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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Personas

넷플릭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토니, 리키 저베이스 인터뷰

by B side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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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tv/features/ricky-gervais-interview-after-life-netflix-season-2-coronavirus-golden-globes-a9487701.html

 

Ricky Gervais on lockdown, ‘After Life’ and hosting the Golden Globes

Not much has changed for Ricky Gervais in lockdown. He didn’t go out much anyway, and he’s got enough booze in the house for a nuclear winter. Dave Itzkoff took the chance to speak to him about targeting celebrity culture at the Golden Globes and the n

www.independent.co.uk

잘 격리하고 계신가요? (해당 인터뷰는 2020년 4월 진행된 인터뷰로 팬데믹 선언된 이후였다.)

저희 동네, Vale of Health(영국 헴스테드에 있는)는 상황이 나은 편이에요. 동네 이름이 효과가 있나? 코로나로 격리하라는 지침이 있긴 한데 매일 나가서 운동은 허가받고 있어요. 덕분에 사람들이 밖에 나와 피크닉 같은 걸 즐기는 걸 보면 경찰서에 신고하고 싶어 진다니까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애들이 재밌게 놀고 있어요" 라구요.

당신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나요?

쇼가 몇 개 연기된 것 말고는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아요. 원래 밖에 잘 안나기도 했고, 엄청 추운 겨울에도 버틸 수 있도록 집에는 항상 충분한 술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별 불만은 없어요. 물론 거의 매일같이 유명한 연예인들이 "TV에 내가 안 나오다니 슬프네", "수영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말하는 건 꼴 보기 싫지만요. [갑자기] 비틀스의 노래를 한다 "Imagine there's no heaven,,"(천국이 없다고 생각해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의 코미디(개그)는 간혹 유명한 셀럽이나 그런 것들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잖아요. 팬데믹이 셀럽들의 세계에 대한 혐오를 가속화시켰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사실 유명세나, 연예인들에 대해 악한 감정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여러 잔소리로 지쳐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이러면 셀럽들은 스스로 "대중들에게 내 얼굴들을 보여줘야겠어, 영화관에도 못 가고 있잖아. 내가 무언갈 해야 해." 물론 그들은 선의에서 행하는 일들이지만 그들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죠 계산된 행동이라는 걸요. "제 스스로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눈물 나려고 하네요"는 식이죠 망할 놈들.

그래도,, 예를 들면 이번 골든 글러브 오프닝처럼 독설 있는 멘트를 하고 나면, 그 이후에 올 후폭풍 같은 게 두렵지 않으세요?

전혀요, 세상이 변한 것도 아닌데요 뭐. 누구도 저를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악감정이 있어 그런 것도 아니고요. 사람들이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개그맨의 농담이 그 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물론 제가 쓴 글이고, 제가 직접 연기한 것도 맞죠.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 저의 본모습인 건 아니에요. 더 재밌는 코미디를 위해서 중간쯤 진행하다가 스탠스를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보수성향 인척도, 진보 성향 인척도, 정치에 무관심한 척도 어떤 것도 할 수 있죠. 저는 가장 부자인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해요, NBC라든가 Hollywood Foreign Press(골든 글로브 주최자) 든가요. 왕의 어릿광대 같다고 해야 할까요. 광대는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왕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왕이 좋아하게 되는 거죠.(웃음)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오프닝을 보고 당신이 드디어 할리우드 엘리트들에게 한방 먹였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하던데요. 혹시 일부 진보 성향들은 그들의 이슈를 반영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했을까요?

사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트위터로 몇 진보 성향분들이 언급하더라고요. "저베이스는 이제 완전 극-보수주의자인가 봐"라는 식으로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어떤 보수 성향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으면서, 강력한 조직을 조롱하겠어요. 사실 이런 경험은 익숙하긴 해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중에 보수 성향인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저처럼 무신론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제가 뱉은 어떤 말들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오프닝 때 이야기했던 성과주의에 대한 저격 스탠스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고작 해야 한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트위터를 예로 들면 제가 좋아하는 것들보다 안 좋아하는 것들이 피드에 올라온다면 그 사람을 언팔하면 돼요. 친구를 사귀는데 완벽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 무엇보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이야기를 해보죠, 죽음에 대한 주제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야기를 다루는데,, 사람들이 요즘 같은(코로나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이걸 잘 받아들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어려워할까요

사람들은 예측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집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질 걱정 하지만, 사실 현실은 더 어렵잖아요.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람들이 아직도 "이런 일로 농담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에 놀라곤 해요. 신문에서 매일 같이 접하는 소식인데 왜 코미디화 하면 안 되는 거죠?

이번 드라마 전에 제가 하는 다른 작품들을 할 때 팬 분들을 거리에서 만나면, "방송 재밌게 보고 있어요"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시곤 했어요.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은 좀 다른데, 물론 시즌1 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 전 이야기예요. 팬 분들은 보통 저에게 와서 "여동생이 삼주 전에 죽었어요" 혹은 "남편을 잃었어요"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누구도 "당신의 드라마가 너무 화가 나서 티브이를 꺼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라던가, "잊고 살았던 나쁜 일들을 기억나게 해요."라고 말 한 분은 없었죠. 덕분에, 우리 모두가 항상 슬퍼하며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슬퍼할 일이 많아지기 마련이죠.

새 시즌에서 토니가 다른 캐릭터에게 "어떤 것도 당신에게 좋지 않아. 근데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어, 건강하다는 건 좀 더 천천히 죽는다는 것 밖에 안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이 지금 상황 때문에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드라마였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죠. [지겹다는 듯이] 아마 앞으로 쏟아지겠죠, 소설부터 리얼리티 쇼까지요. 쉽게 말하면 그 장면은 죽음에 대한 것이고, 매일 같이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어떤 사람도 "지금까지 아무도 죽지 않았잖아, 이 드라마는 요즘 상황하고 안 맞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지 않아요. 토니는 세상 모든 게 덧없다는 듯 행동하죠. 그런 행동들은 사람들이 그가 아직도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하고요. 또 한편으로 토니는 세상을 심판하고 싶어 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슬픔 속에 나르시시즘 같은 것이 있는 거죠. 그러다 본인보다 훨씬 더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살짝 짜증 나게 된 거죠. 우리 모두 그런 적 있잖아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을 찍으면서 포인트로 잡았던 건 일상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일들이 필요하거든요. 강아지가(글자 그대로, 혹은 은유적으로도) 토니의 목숨을 계속해서 구하잖아요. 토니는 "만약 네가 캔을 딸 수 있다면 난 지금 당장 죽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죽음은 절대 해서는 마지막 선택이고,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죠. 언젠가는 꼭 일어날 일이고요. 다만 언제가 되더라도 지금 당장 일어나는 건 싫은 거죠. 우리가 그런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하는 게 문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 때문에 우리 드라마가 다른 작품들보다 더 가슴 아프다거나, 재미없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몫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집에 있고, 손 잘 씻고, 틈틈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전화하고요. 그리고 나선 아마도 타이거 킹(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겠죠? 시청하면서 누구도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길 하진 않을 거예요. 그렇게 각자의 삶은 계속되겠죠.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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