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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Chat

커피 좋아하시나요?!

by B side 2021. 11. 20.

 

인생의 3분의 2 이상 그러니까 아마도 입사하기 전, 10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 한번도 안 마셨다는 건 아니고 자판기 밀크 커피나 맥심 커피를 어쩌다 한 번은 먹었어도, 지금 처럼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습관처럼 마시진 않았다. 밤새서 시험공부하던 대학시절에도 핫 식스는 먹어도 아메리카노로 버텨야 겠다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시대의 기류인 것인지 아니면 회사원의 비애인건지 자연스레 커피는 삶으로 스며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길에 아메리카노를 사고,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고,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뭐 주변에 흔히 있는 커피 못마시는 사람들 처럼 커피 때문에 잠을 못 잔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금요일 커피를 계획적으로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계획적인 커피마시기라하니 뭔가 거창해보이긴 하는데 대단한 건 아니고 양과 시기를 정하는 것인데 예를들면, 하루에 몇 잔 이상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몇 시 이후엔 마시지 않기 등 스스로와의 약속을 정하기로 했다. 이유라면 항상 일어나면 피곤하기도 하고(물론 늦게 자서 이겠지만), 정말 하루를 불태우고 스르륵 잠드는 자녀들을 보니 뭔가 부럽기도 해서 커피 조절 만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 할 수 있다면 해볼만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블로그와 아티클을 보니 효과가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뭐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돈도 아끼고 말이지.

 

사실 아예 안 마시는 것도 생각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항상 마시던 커피를 "나 이제 안먹으려구요"라고 대답하려면 또 추가 질문이 들어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매일 마시던 걸 끊는 건 너무 힘드니까, 게다가 머리 식히기에 까페 만큼 좋은 곳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오후 2시 이전에 하루 한잔만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스스로 체감하는 변화는 사실 잘 없다. 잠이 몰려온다거나, 아침에 개운하다거나 등의 변화는 없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려나? 아! 몸의 변화는 없지만 스타벅스를 지나치며 습관적으로 커피나 마실까 하는 생각을 거부하였으니 약 만원의 저축 효과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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