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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그리고 쿠팡플레이

by B side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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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나에게 콜드플레이는 지상 최고의 밴드였다. 제일 좋아했던 앨범은 1집 파라슛트. 군생활을 버티게 해 주었던 Fix you.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오지 않을 꺼라던 그들을 현대카드가 불러주었을 때는 현대카드에게 평생 충성을 다 할 것을 맹세했었다. 그리고 콘서트 장에서 나와 주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끝나고 비바 라비다의 훅을 끊임없이 흥얼거리던 관중들을 잊을 수 없다.

지난 토요일 밤 콜드플레이의 라이브를 보기 위해 쿠팡플레이를 켰다. 사실 쿠팡 플레이는 이용해 본적도 없지만 콜드플레이의 라이브 공연을 보여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게스트 공연 이후 12시 정도부터 콜드플레이와의 랜선 인터뷰가 시작되었고 덤덤하고 재미없지만 세상 천진난만한 크리스 마틴을 보고 있노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완벽한 쿠팡과 감사합니다 발음이라니.

막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내가 그토록 일주일동안 기다렸던 콜드플레이 공연이 시작되었다. 유명 곡들과 최신 곡들을 돌아가면서 한 8~9곡 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졸리진 않았는데, 생애 첫 랜선 콘서트는 아주 묘한 느낌이었다. 한국에 있는 팬들이며 쿠팡에 대한 언급, 그들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유튜브로 그들의 라이브를 보는 느낌이랄까, 같이 있지만 같이 있지 않은, 특별한 것 같지만 실상 별로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랜선 콘서트 취향은 아닌 모양이다.

그나저나 쿠팡이라는 회사의 이런 이벤트는 왠지 현대카드에서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새로운 걸 장려하는 쿠팡과 이번 콘서트 중간중간의 멘트를 보면 앞으로도 유사 이벤트를 할 것만 같았다. 현대카드와 쿠팡의 대결이 과연 시작될 것인지, 온라인 이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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