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 https://www.vulture.com/2019/10/cillian-murphy-peaky-blinders-interview-season-five.html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지만 피키 블라인더스에 출연하기로 하셨을 때에는 정해진 기약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의 어떤 점을 보고 선택하셨나요?
영국에서 일어난 전쟁 사이에 가족 이야기였던 것이 크게 와 닿았어요. 보통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역사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시대잖아요. 1,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 간극은 잘 다루지 않죠. Steve Knight(제작자)가 그 부분을 캐치하고 재밌는 게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죠.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이 전쟁 피해의 고통을 안고 사회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죠. 그러면 자연히 다들 의문을 갖게 되죠. “그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토미의 전쟁 경험이 갱스터가 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첫 번째 시즌에서 넌지시 언급된 적 있는데, 전쟁에 가기 전에 토미는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자주 웃기도 하고요. 말 관련 된 일을 하고 싶어 하기도 했고 공화당에도 관심 있었죠. 1차 세계대전이 그를 망가트리기 전까지 말이에요. 그의 낙천적인 부분은 물론, 믿음, 그리고 정권에 대한 신뢰도 무너트렸죠. 한 마디로 다 무너져 버린 거죠, 그 결과 야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된 거죠. 전쟁에서 살아남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로요.
토미의 잔혹함과는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데요, 혹시 그런 부분이 조금은 신경 쓰이시나요?
‘피키블라인더스’는 폭력에 대한 결과를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폭력을 행하거나 당하는 사람 모두에 대한 부분을요.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면 사람들은 움츠리고 고개를 돌리게 되죠. 극 중 인물들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들은 행하는 사람에게도 당하는 사람에게도 정신적인 상처를 주게 되죠. 그런 상처들은 그냥 갑자기 기적처럼 없어질 순 없어요. 병원에 가거나 천천히 죽거나, 고통스러운 죽음들은 맘 편히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죠. 드라마에서 보이는 이런 폭력성은 당연히 고개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보기 어려워야 해요. 그게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들이고요.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들을 보면 그냥 어디론가 가서 보이는 사람들을 즉흥적으로 죽여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피가 화면 가득 차도록 튀는데도, 이해 가능한 이야기도 없어요, 물론 그런 것이 좀 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적어도 폭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고민하는 드라마보다는 요.
토미를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따로 준비하시는 게 있나요?
제가 실제로 덩치가 큰 편은 아니어서, 무거운 것들을 들었다 내리려고 헬스장을 다녀요. 그리고 목소리를 위해 최대한 낮게 말하는 편이고요. 아 물론 담배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겠네요. “The Long Goodbye”(긴 이별)에서 엘리엇 굴드가 계속해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기억나요. 물론 그는 계속 태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담배 피우는 모습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토미를 위해 그 아이디어를 훔쳤죠. 마지막으로 머리가 있겠네요. 사실 머리가 다했죠.
당연히 머리이야기를 빼놓으면 안 되겠죠. 한 세 달 정도 그 머리를 유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머리가 너무 눈에 띄면 팬들이 알아보시지 않으세요?
맞아요.. 근데 괜찮아요. 가발 쓰는 걸 싫어하거든요 너무 가짜 같아서요. 보통 캐릭터를 고를 때 가발을 써야 하는 역할이면 안 맡으려고 해요. 뭐 사실 몇 년 동안 해온 거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이 헤어컷이 패셔니스타들이 하고 싶어 하는 머리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이 머리는 제가 전문 간데 말이죠. 피키블라인더스가 주류 문화로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피키블라인더스 팬들이 당신을 알아볼 때면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보통 시작은 토미의 연인들 이야기죠 뭐.
당신 이야기가 아닌 토미 이야기라구요?!
기억하셔야 될 게 드라마가 13년도에 시작되었고, 이 말은 많은 팬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했다는 이야기죠. 어떤 사람에 대해 30시간 정도 보고 나면, 정말 아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고,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죠.
다른 작품에서 보통 주연이나 주연급 역들을 많이 맡으셨잖아요. 여러 배우들이 참여하는 영화에서 비교적 작은 역할을 맡게 되면 신경 쓰이시나요? 예를 들면 덩케르크에서 ‘떨고 있는 병사’ 역을 맡으셨잖아요.
아뇨 전혀요. 사실 캐릭터 이름 같은 건 전혀 신경 안 써요. 오히려 캐릭터의 대한 설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크리스토퍼 놀란(덩케르크 감독)이 그렇게 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 캐릭터가 그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수백의 병사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크리스랑 일하는 건 정말 좋았어요. 그의 영화에 대본을 읽을 때면 굉장히 수준 높은 영화가 될 거라는 걸 알 수 있죠. 게다가 Mark Rylance 같은 사람들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흥분되었죠. 저에게는 배역의 비중보다는, 퀄리티가 중요해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팬들을 위해 감독이었던 Ken Loach와 일하는 건 어땠는지, 아일랜드의 역사를 영화한 것에 이야기해주실래요?
그럼요. 사실 그 영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 중요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현존하는 감독 중에 가장 훌륭하다 생각하는 Ken Loach와 일했다는 거였죠. 그러고 두 번째는 저의 나라인 아일랜드 역사 그것도 제 고향인 Cork에 대한 이야기였거든요. 여러 가지로 꿈과 같은 일이었어요. 그리고 Ken하고 같이 하면서 배우로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들을 했죠. 그의 촬영 방식은 기존에 연기에 대해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정확히 어떤 방법을 말하는 건가요?
Ken은 모든 장면을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고, 배우들에게 대본을 미리 주지 않아요. 저도 대본을 미리 받지 않죠. 이런 경우 캐릭터에 대한 연구, 이를테면 그의 성장 배경이라던가, 직업들을 연구를 많이 준비해야 해요. 그러고 촬영장에서 갑자기 어떤 내용인지 알게 되는 거예요. 감독은 상황을 만들고 카메라 촬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어떤 장면인지 알려줘요. 그래서 학습된 동작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연기가 나오게 되죠.
종이로 된 대본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아니요. 대본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보통 촬영하기 바로 전날 저녁 촬영분에 대한 부분만 주세요. 그리고 가끔은 대본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시기도 해요. 예를 들면 특정 장면 촬영 중에, 배우가 전혀 모르는 대본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죠. 그러면 상황에 맞추어 연기해야 해요.
그렇게 촬영해보니 어떻던가요?
무척 색다르긴 하더라고요. 보통 연기자들은 대본을 받고 우선 그 자체를 최대한 흡수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연구도 해보고요. 그리고 고민하고 또 고민 하고 계속 고민하죠. 어떻게 보면 본능적이기보다는 연구적이고 학습한다는 느낌이죠. Ken 하고 일하고 나서부터는 몇 달 동안 연구해서 알고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도 그 순간의 반응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Ken하고의 촬영은 제가 영화 찍으면서 경험했던 것 중에 가장 본질에(순수한?) 가까운 작업이었어요.
'Interviews > Person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더 폴리티션 인피니티, 조이 도이치 인터뷰 (2) | 2020.11.11 |
---|---|
넷플릭스 더 소사이어티 헬레나, 나타샤 리우 보르디조 인터뷰 (0) | 2020.11.08 |
넷플릭스 별나도 괜찮아 케이시, 브리짓 런디 페인 인터뷰 (2) | 2020.11.02 |
넷플릭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알리사, 제시카 바든 인터뷰 (0) | 2020.10.27 |
넷플릭스 리버데일 저그헤드, 콜 스프라우스 인터뷰 (4) | 2020.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