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을 하러 동네 주변을 돌던 어느 날 밤, 입구만으로 날 사로잡는 카페가 있었다. 언제 한 번 와바야지 고민하다 오늘 방문하였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다 나와서 인지, 아니면 눈이 내려서 인지는 몰라도 파리 전시장을 방문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이 곳은 등받이 의자가 1개도 없으며, 커피의 값은 싸지 않다(아메리카노 5,000원), 게다가 테이블도 낮은 편인 데다가 좁아 노트북과 커피를 같이 올려놓을 수 없다. 정말 잠깐 들렀다가 가야 할 것만 같은 그런 환경이다.
1시쯤에 오니 한 팀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계속 사람들이 모여든다. 젊은 여자분들이 제일 많고, 커플들도 종종 오는데 모두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카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수도 없었다. 인생 샷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추운 날씨에 야외 촬영도 하고 구도를 바꿔가며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흔치 않으니 말이다.
생각보다 인테리어 소품이 많지도 않았는데 이 화이트와 그레이 블랙의 톤의 조화, 그리고 여유 있는 빈 공간(여백)이 이 카페를 더 조화롭게 보이게 하는 듯하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카페를 꽤 많이 방문했다고 자부하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가장 맘에 든다.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스타벅스보다 자주 올 것 같은 느낌.
마치 어디 놀러온 기분, 전시품이 없는 전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놀러 온 기분이 든다. 연인과 혹은 친구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적격인 카페이다.
* 카페라떼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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