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s/Directors and Creators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 작가, 로렌 차일드 인터뷰

by B side 2021. 1. 7.
728x90

* 원문 출처 : https://www.youthkiawaaz.com/2015/04/lauren-child-interview/

 

An Interview With Lauren Child, The Creator Of Charlie And Lola | Youth Ki Awaaz

I felt that though the publishers were rejecting it, it wasn’t because it wasn’t good work… I needed to wait it out

www.youthkiawaaz.com

 

지난 인터뷰를 보니, 당신과 당신 친구가 쓴 책 출판에 대한 첫 제안을 받은 게 18살 때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실제로 일어나지 않게 되었고,, 다른 인터뷰에서 30살 뭔가 달라져야겠다고 결심하셨다는 이야기를 보았어요. 혹시 그때의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클라리스(이전 작품 주인공), 찰리와 롤라가 세상에 나오기 전, 책들과 BBC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 전 이야기들 같은 거요.

가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가장 어려운 상황일 때 오는 것 같아요. 막다른 곳에 서있는 기분이어서 인지 갑자기 모든 것에 확신이 들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곤 하죠. 그런 순간이 제가 30살 때였어요. 그때까지 노력했던 일들은 대부분 거절당하거나 이뤄지지 않았고, 저한테 들어오는 제안들 마저 걱정스러워서 받아들이지 못했죠. 30살이 되던 순간에 제 삶을 돌아보고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확신이 없는 일이라도 제안이 오면 거절하지 않고 시작 하기 시작했죠. 사실 그때 이미 '클라리스 빈'(첫 작품)은 이미 완성된 이후였고, 많은 출판사들에게 거절당한 상황이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수년 동안의 실패를 통해 느낀 건, 클라리스 자체는 특별하지만,, 아직 알맞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거절하는 순간마다 작품이 안 좋아서 라기보다 본인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알맞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죠

작가들을 포함한 예술가에게 작품이 거절되는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영감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까지 이야기하던데, 그러한 과정들을 어떻게 견디셨나요. 소문에 의하면 작가 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클라리스 빈, 그게 나야"은 5번 정도 거절당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일이거든요, 유사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예술가라면 꼭 가져야 할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재능과 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요. 물론 계속되는 거절을 견딜 수 있는 자기 믿음도 필요하겠죠. 지속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에 귀 기울이고 그것들을 결정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해요. '클라리스 빈'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거절당했지만 제가 계속해서 도전했던 것은 거절 한 사람들도 제 작품을 좋아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순간들에도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작품에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뭔가를 창조를 하는 사람이고 본인의 작품에 믿음이 있어야 돼요. 지금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해요, 다들 일정 수준 이상의 믿음과 견뎌낼 강함 들을 가지고 있죠.

찰리는 오빠로서 롤라의 끊임없는 질문들에 전혀 짜증 내지 않고 오히려 동생을 기다려주고 사랑스러워하는 이해심 많은 캐릭터 턴데요. 현실의 오빠들과는 달리요!! 이런 남매 사이를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캐릭터들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긴 하던데, 특히 BBC 애니메이션화 할 때 말이에요. 또, 언젠가는 10대가 된 롤라를 만나 볼 수 있을까요?

마지막 질문부터 답변드리면, 10대 롤라는 볼 수 없을 거예요. 제가 찰리에 대해 항상 말하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은 찰리의 한 부분만 본다는 거예요. 어린이들 중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용적인 아이가 분명히 존재해요. 예를 들면 제 SISTER(여동생인지 언닌지 모름..)도 그런 편이었어요. 그러나 '찰리와 롤라'의 이야기만 가지고 말하면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사랑스러운 15분 들을 보는 것일 뿐이죠. 그 이전 시간들도 볼 수 있다면 다르게 느끼시게 될 수도 있어요. 제 책 중 Slighly Invisible(찰리와 롤라 내용인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을 보시면 찰리가 롤라에게 어느 정도 짜증 내는 걸 보실 수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엄청나게 잘 지내는 남 매긴 하죠. BBC TV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요.

'꼬마 천재 허버트' 작품에서는 '멍청한 부모들'이 등장하잖아요. 근데 찰리와 롤라에서는 부모님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떤 걸 의도하신 건가요?

저는 허버트의 부모들이 '멍청하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그들은 아이들을 좋아할 뿐이죠. 저는 어떤 가족들은 아이가 어른의 롤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부모님을 걱정하고 돌봐주기도 하죠. 그런 부분 좀 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해 허버트가 부모님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어요. 찰리와 롤라에서는 부모님이 안 게실 때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좀 더 보고 싶었어요. 어른들이 방해하지 않았을 때, 어린이들이 어떻게 서로 대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죠.

이전 인터뷰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이었을 때 얼마나 작은 것들만 할 수 있는지를 까먹곤 한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아이 일 때 얼마나 큰 착각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어린아이들이 그 나이 때 겪게 되는 중요한 질문을 이야기하시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아마 각자의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서 인지 심지어 어른들도 작품들을 즐기더라고요. 혹시 글을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 조금만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에게 어린 시절은 좋은 기억뿐이에요.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좋은 감정들이 많이 떠오르는 편이죠. 그리고 주변 일어나는 것들에 깊게 관찰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멀리서 지켜보면서 아이디어들을 얻고, 일상에서의 경험들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죠. 아마도 관찰적 기억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을 듣기를 좋아하고, 수시로 조금조금씩 적거나 가끔 그림도 그리기도 해요. 그런 메모들이 구체적으로 캐릭터로 되거나 어떤 상황이 될지는 모르지만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죠. 그래서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적은 것들이나 그린 것들로부터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글을 먼저 써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완성하고 그림을 그리는 편이에요.

아이들은 아마도 가장 정실한 비평가일 텐데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건 얼마나 어렵나요? 혹은 쉽나요?

분명한 건 어린이들을 위해 무언갈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다만 나이를 들고, 완성된 작품이 많아질수록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른 여느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숙련될수록 잘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처음으로 장편 소설을 쓴 루비 레드포트 시리즈 같은 경우도, 처음 쓸데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거든요. 가끔 제가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덕분에 글 쓰다가 막히면, 잠깐 그림을 그리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거든요.

UNESCO가 지정한 평화를 위한 예술가로서, 'My Life as a Story' 캠페인에 참가하신 기분이 어떠세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던가, 재밌는 이야기 있으시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요즘처럼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운 성장 환경을 가진 아이들이 많은 때, 아티스트나, 작가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제가 UNESCO에서 평화를 위한 예술가가 되었을 때, 멕시코 여행을 하면서 거리에 사는 친구들을 만난 적 있어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제가 거리에서 평생 살아 온 이 아이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나선 그들과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그 친구들도 제 삶에 대해 되묻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이들도 결국 다르지 않으니, 다른 아이들을 대했듯이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일 중요한 건 그들을 가엾이 여기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과 주로 제 책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가족들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주로 관심을 갖더라고요. 그들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중요하였던 거죠. 책은 비전과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요.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다 일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예술가나 작가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요? (혹시 인도 사람 중에도 있나요?)

사실 인도 문화는 저에게 큰 영향을 줬어요. 색감도 그렇고, 패턴이나 직물들도요. 색깔별, 문양별로 사리를 모으고 있는데 간혹 작업에도 쓰기도 해요. 그리고 작은 크기의 인도 그림들도 몇 개 가지고 있어요. 미학적으로 인도는 정말 자랑 잘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인도 음악도 좋아해요!! 가끔 일할 때 듣곤 하는데, 꼭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 줘요.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