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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Directors and Creators

조커 감독, 토드 필립스 인터뷰

by B side 2020. 12. 27.

* 원문 출처 : https://io9.gizmodo.com/how-joker-was-crafted-to-leave-you-speechless-1838145850

 

 

조커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만화계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 아닐까요.

 

영화에서 피닉스 호아킨은 아서 플렉을 연기한다. 아서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파트타임 광대로, 연속된 불운을 겪으면서 극악무도한 악당인 조커로 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기존 만화 원작의 영화들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시대 물임은 물론, 특수효과도 없다. 그리고 굳이 영화 제목을 조커라고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서'로 제목을 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에 감독은 이렇게 대답한다.

 

맞아요 그랬을 수도 있죠. 하지만 만화 원작인 영화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제 판단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제작진은 조커란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싶었어요, '아서'라는 이름 보다는 이런 류의 영화들을 분석해서 발전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작 초기부터 관객들이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했죠.

 

이 영화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에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가 재밌는 부분은 관객이 영화와 직접 소통하고, 캐릭터에 대해 각자가 다르게 느낀다는 점이에요. 촬영하면서 언제라도 우리가 너무 명확한 단서를 준다는 느낌이 들때면 다시 한번 살피어 봤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일부러 핵심을 피해 다녔죠.

 

그 덕분일까, 영화 조커는 관람객들마다 다르게 받아 들인다. 심지어 감독은 영화 조커는 기존 DC 세계관과 궤를 분명히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DC 세계관으로 받아들이고 배트맨과 조커의 나이 차이 등의 의문 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영화 어디에서도 그들의 나이를 말하진 않았지만, 브루스 웨인(배트맨)은 9살밖에 안된 어린 배우(단테 페레이라 올슨)가 연기하였으며, 피닉스는 아마도 40대로 보이는 아서를 연기하였다. 영화 속의 브루스가 배트맨 될 때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제까지 봐온 다른 배트맨 영화 속 조커보다 훨씬 늙은 조커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감독은 이런 관객들의 반응을 흥미롭게 여긴다.

 

영화를 보여준 사람들 하고 이야기해보면 다들 이런 식이에요. 보통 '아, 알겠다 라고 쟤는 조커가 아니고, 진짜 조커가 영감을 받은 사람이구나, 저 사람이 있어 조커가 생기게 된 거야'라고 말해요 그럼 저는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근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라고 답하는데 그러면 그들은 '그들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러고 답하죠. 그럼 저는 '아 그것 참 재밌네..'라고 말해요.

 

관람객들에게 조커를 자유롭게 이해 하도록 열어두면서도, 원작보다 좀 더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영화는 모든면에서 최대한 현실에 기반을 두고 만든 영화예요. 물론 만화책의 캐릭터를 베이스로 만들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어요. 예를 들면 왜 조커는 하얀 얼굴인지에 대해서 고민했죠. 만화책이나 잭 니콜슨 훌륭히 연기한 조커처럼 산성 화학 물질에 빠트려야 하나 생각했다가도, 사실적이지 못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모든 것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영화 감독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고담시이며, 7~80년대 후반의 분위기로 보인다. (이 부분 역시 영화에서는 어떠한 표현도 하지 않는다.)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이유는 DC 세계관으로부터 분리하고 싶어서였어요. 제작사인 워너스 브라더스와 제작을 위해 저희 대본을 넘긴 그 순간부터 명확히 하길 원했어요. 기존 만들어진 세계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요. 전혀 다른 이야기고 그렇기에 DC에 모든 것들이 일어나기 이전인 시점을 배경으로 했어요. 또 다른 이유로는 이 영화는 사실 캐릭터를 이해하는 영화 이기 때문이에요. 저와 우리 또래들이 자라면서 좋아했던 영화들을 보면 조커와 비슷한 영화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굳이 말하자면 캐릭터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영화 말이에요. 7~80년대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 시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그 당시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래서 배경을 설정하게 되었죠.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만약 필립스와 피닉스가 만화와 현실의 경계를,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사회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의 경계선을 절묘하게 잘 표현했다면, 크레딧이 올라갈 때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고민을 남길 것이다. 하지만 사실 감독은 관람객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기를 원한다.

 

저는 항상 보고나서 바로 형언할 수 없는 영화들을 좋아했어요. 무언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봐야 했던 그런 영화들이요. 그리고 항상 그 사색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목표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영화를 좋아했던 것 사실이에요. 조커도 그런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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