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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and else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 인터뷰

by B side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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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출처 : https://grist.org/article/little-chouinard/

 

An interview with Patagonia founder Yvon Chouinard

Yvon Chouinard, world-class mountaineer, diehard surfer, obsessive fly fisher — oh yes, and founder and owner of Patagonia, Inc. — is as famous for his brio and gutsy outdoorsmanship as he is for his visionary business strategy. A Maine-born blacksmith

grist.org

 

 

파타고니아에서 Vote the Environment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파타고니아에서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으로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시작하였다.

 

어제저녁에 예수님이랑 통화했거든요. (웃음) 사람들이 모두 다 잘 못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북극 국립 야생 동물 보호구역을 기름 때문에 훼손하는 걸 원치 않으시는 거죠. 우리가 모든 걸 망치고 있다는 걸 아시고, 조금 더 계획적(examined)으로 사시길 원하고 계셔요.

 

예수님하고 직접 통화하시는군요!!! 혹시 다른 말씀은 안하시던가요?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고,, 굉장히 간단히 말씀하시는 편이에요.

저는 아무도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다는 것이 실망스러워요. 심지어 펜타곤(미국 국방부)에서도 지구 온난화가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중 하나라고 이야기 했음에도 말이죠. 대통령 후보자 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걸 듣고 있으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보 같아요. 질문도 바보 같고 답변 또한 멍청하기 짝이 없죠. 심지어 조지 부시, 존 케리 그 누구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엄청난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죠. 굉장히 슬픈 일이에요... 저는 환경 문제가 정계에서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체 발의 안건 중에 5%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겨우 5%요!! 이미 마지노선이라고 봐요.

 

Vote the Environment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이 캠페인에 궁극적인 목표는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투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투표자들을 어떻게 모으고 있으신가요?

 

온라인을 통해 가입을 받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환경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죠. 누구에게 투표하라고 말하는 식은 아니고요.

 

조지 부쉬 후보자의 경우 환경 관련 이슈들은 관심이 없어 다들 비판하고 있는데, 왜 부쉬에게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지는 않으세요? 왜냐면 존 케리는 환경 관련 안건들에 꽤 적극적이어서 호평을 받고 있잖아요?

 

법적으로 그렇게 할 순 없어요. 기업은 정치적으로 어떻게든 공개적인 입장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솔직히 저에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각 후보자가 그동안 환경에 대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보고 스스로 결정하는 거예요.

 

그럼 후보자들의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세요?

 

지금은 곤란해요. 제가 파타고니아에 대표잖아요. 아마 후보자들이 저를 죽이려 들걸요. (웃음)

 

그런데 사실 사람들이 1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누가 더 환경 친화적인지 고민한다면 어렵지는 않을 텐데요? 그렇지 않나요?

 

맞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사실 대통령 선거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국회, 상/하의원, 시의회 등 선거가 많이 있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들이 그동안 환경문제에 안건 등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를 눈여겨봤으면 한다는 거예요, 왜냐면 그들이 하는 어떤 말이나 행동보다 더 중요하거든요.

 

전쟁이나, 건강 보험, 교육 등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맞아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는 환경이 연관이 있어요. 저는 사실 지금 현대 사회에 지쳤어요. 정치 이야기가 아닌 사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요즘 보면 원인을 찾기보다는 현상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건강보험 같은 경우도 잘 들여다보면 환경문제와 연관이 있어요. 유방암을 예로 들면 미국 여성의 8명 중 한 명은 유방암에 걸리게 될 거예요. 30명 중 1명에서 2차 세계대전 직후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환경적 요소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지원금에 3% 정도만 환경적 요소를 찾는 데 사용되고 있어요. 치료 방법을 찾으려고 보다 노력하는데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죠. 우리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마찬가지예요. 왜 중동과의 분쟁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데 결국은 자원 문제거든요. 항상현상을 해결하는데 급급한 거죠.

 

제가 이제까지 경험하기로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정직하다고 느꼈어요. 믿어 볼만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환경 관련 문제 안건에 많은 표를 던진 국회의원에게 투표한다면, (그리고 맞서는 상대자가 10% 정도라 가정을 하면), 그 10%밖에 안 되는 후보는 조만간 어떤 불법적인 것이든 기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파타고니아의 고객들은 이 캠페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캠페인 관련해서 몇 백통의 이메일을 받아 보았는데, 50% 이상의 답변이 부정적이었어요. 많은 고객 분들은 굉장히 화가 나서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면서 정치적으로 강요하는 것처럼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중에 편지 한 개를 읽어 볼까요?

“우리 모두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가 지배할 수 있는 땅을 선물로 받았죠. 이 말은 마음껏 사용하고 어느 정도는 요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님으로부터 다른 우상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받았죠. 그런데 자연 그대로를 보존해야 된다는 개념을 어떤 사람들은 우상처럼 섬기기도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환경 보호주의는 왜곡된 자만심이고, 사악한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그분은 당신이 이야기했던 예수님과 다른 예수님하고 이야기했나 본데요?! 혹시 파타고니아에 많은 고객들이 환경 보호주의에 반하는 것에 대해 걱정되진 않으세요?

 

놀랍긴 한데 걱정되진 않아요. 전혀 신경 쓰지 않거든요. 메일링 리스터에 빼 달라는 편지도 10,000개도 넘게 받았지만 걱정하진 않아요. 만약 그런 편지를 받지 않는다면,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거라 생각해요. 그게 제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저는 옷을 만드는 사업을 하는 게 아니에요. 사업을 하는 이유가 제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게 아니라고요..(for Christ's sake).

 

파타고니아가 왜 있는지를 이야기해드릴게요. 파타고니아는 책에서 배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실행하는 회사예요. 그게 제가 사업을 하는 이유예요. 우리가 환경에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직접 되돌리고(청소) 싶은 거예요. 다른 회사들과 고객들에게도 옳은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려고요. 이런 점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이 있다면 다른 브랜드를 구매하면 돼요.

 

캠페인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세요?

 

벌써부터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어요. 캠페인을 통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고 있어요, 관련 사설들도 많고요. 아마 우리가 이런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잡지들이 공짜로 광고로 실어준다니까요. 물론 수치적으로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어요. 이제 시작 단계니 까요.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 번도 투표 해지 않았던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가입을 하였어요.

 

그 정도면 수치면 우익 성향이 짙은 주에서는 친-환경적 투표로 결과가 뒤엎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들은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예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끝낸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근데 미혼 여성의 20% 정도던가 투표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그 정도면 꽤 큰 수치라고 봐야죠.

 

Vote the Environment 캠페인을 보면 파타고니아의 고객들에게 하는 판매 전략과 동일한 전략을 정치에 적용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정계에서 재계의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려고 할까요?

 

물론이죠.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마케팅하는 걸 보면 진짜 너무 웃겨서 말도 안 나온다니까요. 존 케리 후보자를 보면 코트에, 타이에, 잘 다려진 셔츠를 입고 자동차 공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죠.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 누가.. 저런 옷을 입혔냐고 생각을 할 거예요. 케리는 농어를 잡으러 가거나 NASCAR 대회를 보러 가서 딱딱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어요.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이 가장 신경 써야 할 환경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저는 굉장히 비관론자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물 부족이 먼저일지, 대기 오염, 질병, 아니면 자원으로 인한 계속되는 전쟁 일지 모르겠어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물이 가득한 West Bank(요르단 강 서구, 팔레스타인 분쟁지역)를 포기할 것 같진 않아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항상 자원들, 영토와 관련이 있어요. 아마 계속 으르렁댈게 뻔해요. 아까 말했던 것(물 부족, 대기오염, 질병, 전쟁 등)들 중에 어떤 것이든 엄청 심각해질 수 있고, 어쩌면 다 한 번에 일어날 수도 있죠. 경제를 예를 들어보면, 경제는 항상 등락이 반복 되잖아요. 그 이유는 경제는 저희가 끊임없이 소비하고 재생되지 않는 자원들을 계속 버리면서 발생하는데 그렇게 계속될 순 없다는 것은 다 알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재계에 있는 기업 지도자들은 보통 논란이 있는 것들에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데, 회사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까요?

 

제일 먼저 공개 회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순 없으니까요. 반면에 파타고니아는 비공개 회사로, 주주라곤 저와 제 와이프 둘 뿐인지라 마음대로 할 수 있죠. 공개 회사의 CEO라고 가정을 해보면, CEO에게 이사진들이 끊임없이 의견을 제시할 것이고, 주주들은 이사진들에게 의견 제시 할 텐데 CEO가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것에 입장을 표명하기는 불가능하죠. 빌 포드(포드 회장)는 스스로 환경 운동가라고 말하거든요. 정말 그렇다면 그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SUV를 만들면 안 된다고 알고 있겠죠. 그렇다고 믿어요. 주주들의 의견을 안 받아들이는 게 좋지만 그렇게 할 순 없겠죠. 그럴 권한이 없으니까요. 저는 빌이랑 비교하면 훨씬 권한이 많죠.

 

경영인들 중에서 존경하는 분이 있나요?

 

미국의 기업인들과는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편이에요. 애초에 기업인이나 CEO와 어울리지도 않고요. 대신에 저는 서퍼들이나 더러운 사람들하고 어울리죠. 아예 그쪽 분들과는 인연이 없어요.

 

Stonyfield Farm(유제품), Ben &Jerry’s(아이스크림), Working Assets(비영리기구 지원회사) 같은 회사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근데 또 어떤 회사들은 큰 기업에 속해 있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다른 회사들의 정확한 속내는 모르겠어요. 다른 공개 회사들처럼 분식을 하는지 혹은 안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제 생각에 Toyota의 경우에는 우리(파타고니아)와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식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 많은 질문을 하는 방법이죠. 그들도 해답을 찾기 위해 ‘5 WHY' 기법을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자세가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파타고니아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을 때 했던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아마 1990년도쯤이었을 거예요. 회사는 매년 4~50%의 성장을 하고 있었고 경영학 원론대로 운영하고 있었죠. 중개인을 더 두고, 더 많은 상품을 만들고, 가게들을 오픈하고요. 성장하고 또 성장하고 말 그대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있었죠. 그러다가 어느 해에 4~50%의 성장을 예측했었는데 불경기여서 20%의 성장밖에 못했던 거예요. 설상가상으로 주 거래 은행이 도산하게 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죠. 그때까지 저는 인생에서 한 번도 신용카드를 써 본 적 없는 사람이었어요. 항상 무언가를 현금으로 샀었던 제가, 전화를 걸어서 “죄송해요,, 이번 달은 입금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는 건 죽을 맛이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우리 사회처럼 성장을 위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잠시 멈추고 좀 더 자연스러운 성장을 위해 노력했어요. 쉽게 말하면 고객들이 원하는 게 있을 때에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어요. 시내를 도는 버스에 광고를 한다거나, 잘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검은색 다운 재킷을 입힌다던 지요. 저는 그저 유행에 따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90년대 초반 어려움을 겪고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 환경 평가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제품의 제작 과정과 모든 재료들, 섬유, 염색제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자문했죠. 독성이 있는가? 다른 좋은 방법으로 만들 순 없을까? 항상 검수하며 일을 진행하는 회사가 되기로 결정한 거죠.

 

가장 바꾸기 어려웠던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유기농 목화로 바꾸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우리가 옷을 만드는 섬유 중에서 목화가 가장 해로운 섬유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18개월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우리 제품에서 일반적으로 만들어진 목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걸 목표로 했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업체에 전화해서 “유기농 셔츠 감 일만 야드 치를 가져와”라고 말할 순 없는 거거든요. 산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었죠. 심지어 농부들이 대출을 받을 때 회사에서 공동으로 서명을 해주어야 했어요. 왜냐면 유기농 목화로 바꾸게 될 경우 은행에서 대출이 되지 않았는데, 은행도 화학 회사들과 연관이 있었으니까요. 유기농 목화 전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계도 청소해야 했죠. 그래서 더더욱 공장들을 정하는 게 중요했어요. 굉장히 큰 변화였긴 했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단 한 개의 제품도 일반적인 목화를 사용하지 않았고, 결과는 대단했어요. 경쟁자들하고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게 되었죠. 숫자로 말하면 매번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결정을 할 때마다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되었어요.

 

단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이 났다고요?

 

사실 첫 해는 힘들었어요. 제품 생산 비용이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5% 정도만 겨우 올렸거든요. 그 정도가 딱 겨우 살아남을 수 만 있는 수준이었어요. 그리고 유기농 목화로 변화하는 것이 예상보단 더뎌져서 많은 제품들을 포기해야 했죠. 하지만 지금은 모두 다 잘 돌아가고 있어요.

게다가 나이키, 팀버랜드, 산악 용품회사 등 다른 회사들이 유기농 목화를 사용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고 어디에서 제품을 얻을 수 있는지 공유했죠. 다른 주류 브랜드인 갭이나 리바이스도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유기농 목화의 수요가 생긴 덕분에 저희와 함께 위험을 감수했던 농부들과 공장들이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었죠.

 

혹시 적용하고 싶은 환경 친화적인 변화가 있는데, 수익성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방법도 있나요?

 

수익성 때문에 제한하고 있는 방법은 없어요. 만약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있다면 아직 관련 기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많은 제품들을 탄산음료 병에서 뽑아낸 폴리에스테르랑 플리스로 만들거든요. 그런데 플라스틱 병들은 안티몬이라는 발암성 중금속 성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공장들과 함께 섬유로 만들기 전에 안티몬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언젠가는 화학 성분 없이 어떤 물품을 완벽하게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예요. 물론 기술 발전이 따라오는 만큼밖에 못 나아가지만요.

 

글로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환경보호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요? 선박이나 항공으로 물품 배송하게 되면 아무래도 에너지가 소비 되잖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상당 부분 환경에 부담이 되진 않을까요? 애초에 국내 자원으로만 물건을 만드는 게 실현 가능한 일인가요?

 

아뇨, 불가능하죠.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하긴 한데, 그렇게 한다면 제가 순교자가 되기 전에 파타고니아가 문을 닫을 거예요. 사실 운송에 있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현재까지는 가장 싸면서도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법이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고, 이후로는 기차, 트럭, 비행기 순이예요. 비교할 것도 없이 비행기가 제일 낭비가 심해요. 많은 회사들이 현금 유동성 때문에 항공 운송을 이용하기는 해요. 항공으로 운반하면 공장에서 창고까지 2~3일이면 충분한데 그게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거든요.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그렇게는 안 해요. 우리는 공급자들로부터 모든 물품을 천천히 선박으로 받고 있어요. 물론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고요.

 

요즘 보면 흔히 그린 상품(저공해 제품)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하이브리드 차, 유기농 생산, 태양열, 재활용 가능한 재킷 같은 것들이요. 소비자들이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환경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우선 첫 번째로 흔히 표현하는 지속 유지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궁극적인 목표라기보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봐야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좀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하는 것뿐이죠. 지속 가능한 경제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없다고 봐야 되요. 제가 아는 방법 중 유일하게 지속가능한 경제에 가까운 행위는 아주 작은 규모로 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아주 작은 규모로 채집하거나 사냥하는 정도예요.

 

제조업을 생각해보면 만들어지는 상품보다 훨씬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발생하게 되죠. 당연히 지속 가능하지 않죠. 슬프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최고의 방법은 질려서 물건을 교체하는 주기를 최대한 늦추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거 같아요. 새 물건을 최대한 천천히 사는 거요. 무언가를 사면서 환경 문제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어디서 읽은 바로는 재활용되었거나 재사용한 재료들로만 집을 만들었다고 하던데요.

 

그건 죄책감 없이 말할 수 있어요. 집 전체를 재활용 재료로 만들었어요. 벽을 만들기 위해 보도를 부셨죠. 지붕 타일 하고, 나무들 모두 재사용했어요. 그리고 가구들은 다 중고였고요. 생각해보니 배관하고 전기는 재활용은 아니네요, 벽을 70센티 두께(28인치)로 만들어서 냉난방이 필요 없었거든요. 그리고 모든 걸 태양열로 설치했죠.

 

열렬한 등산가, 낚시꾼, 서퍼로도 유명하신대요, 그런 야외활동들이 경영 철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인생 대부분을 사람들이 말하는 위험한 운동을 했어요. 사람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부르진 않아요. 클라이밍은 위험하고, 급류에서 카약을 타는 것도 위험하죠. 그런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가지고 있는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절벽 끝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상황은 모든 걸 가치 있게 만들죠.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어요. 하지만 죽을 것을 알기에 절벽 너머로 가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지금 사회는 이미 그 절벽을 넘어간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현 정부에 대해 불평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의 행동들이 정확히 반영되었을 테니까요.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그 절벽을 안 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개인적인 생활에서는, 모든 걸 단순화시키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그렇게 노력을 하긴 하는데 엄청 어려운 일이에요. 복잡하게 만드는 건 쉬운데, 단순하게 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점점 더 간단히 먹거나 외식을 안 하거나, 원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것만 사는 등의 선택이죠.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단순해지기보다는 복잡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반대에 서서 싸우고 있고요. 하지만 각자 스스로가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변화해야 한다 생각해요. 계획적(examined)으로 사는 건 각자의 몫이에요.

 

얼마 전에 포춘 쿠키를 열었는데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단순함은 깊은 통찰에 자연한 결과이다."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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