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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s/and else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 대표, 멀린다 게이츠 인터뷰

by B side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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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https://www.businessinsider.com/melinda-bill-gates-interview-women-marriage-book-moment-lift-2019-4

 

Melinda Gates reveals the secret to a strong marriage and the surprisingly simple answer to the world's toughest problem

Melinda Gates' book "The Moment of Lift" discusses her marriage to Bill Gates, kids, and solving the world's toughest problems by empowering women.

www.businessinsider.com

 

 

달라스에 있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고, Duke대학에서 학사 때는 컴퓨터 공학을 석사 때는 경영학을 전공한 이후 그 당시 작은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당시에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실망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어떤 점들이 당신과 맞지 않아서 그만둘 생각까지 하셨었나요?

 

맞아요. 저는 듀크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그 당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원할 때 부모님께 전화해서 "만약 이 회사가 저를 채용만 해준다면,,, 거절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처음 그곳에 갔을 때 제가 상상했던 것과 비슷했어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었죠. 이제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만들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과정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이 좋았죠. 그리고 공학도로 일하는 것도 좋았고요. 다만 놀랐던 점은 굉장히 사내 문화가 공격적이었다는 점이었어요. 굉장히 변화가 빠른 동네라 경쟁적일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그것보다는 공격적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물론 재학생 시절에도 그런 걸 경험해보긴 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만연해서 가끔 놀라긴 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정말 여기에 있고 싶은지에 대해 자문 하곤 했어요. 그때가 거의 회사에 2년 정도 경험하면서 맡은 일에 만족하고 있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던 시절이었어요(회사 안팎으로 남자 여자 모두). 물론 결국 떠나는 거 대신에(그것이 원래 계획이었지만) 한번 저의 본모습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했고 성공할 수 있는지 궁금했어요. 다행히도 회사 내 전부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었죠. 사람들은 저에게 와서 "어떻게 남성 시스템 개발자를 당신이 개발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게 만들었나요?"라고 물으면 "글쎄요, 아마 제가 만든 업무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하곤 했죠. 저의 본모습대로 부딪혀봤는데, 다행히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사실 말은 쉽지만 실행이 어렵잖아요.. Patty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기에 그렇게 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이 항상 있잖아요. 심지어 어떤 연구에서는 상관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보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보이는 사람을 진급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었고요. 제 요점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방식에 맞춰 일해야 할까요? 그리고 리더로서 한결같이 본모습을 지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거 같아요. 지금 일하는 곳의 상사가 당신을 도와주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이고, 빠른 시일 내에 상관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참고 일 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제가 만난 30대 초 여성들은 저에게 와선 이런 말을 하곤 하죠. "제가 만난 상사들이 항상 엄청 협조적인 사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동료들하고(남자와 여자) 피드백을 준다면, 그리고 그들이 열려 있는 사람일 때면 여러 명이 같이 의견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바뀌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고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변화하고자 하는 회사 혹은 정부, 본인들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해야 하는 개인들 양쪽 모두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물론 변화도 양쪽에서 일어나겠지만요.

 

책을 읽어보니 리더가 꼭 가져야 할 두가지 감정에 대해 언급하셨더라고요. 공감과 사랑이었는데요, 사실 사랑이란 단어는 사람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주제는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고 언급하셨더라고요. 정치인들이나 상사들이 절대로 언급하지 않는 '사랑'을요. 정말로 일터에서 혹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사랑이 필요하다 생각하세요?

 

제가 공감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든 안 하든,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리더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당신의 부하 직원 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가셨다던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프다던가, 돌보아야 할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매니저로서 반응하는 것과, 반대로 사람 다운 모습을 모여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고의 조직에서는 사람들이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모습을 숨기고 그렇지 않은 척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가정에서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해서 회사로 가져와야 된다는 말은 아니에요. 각자의 감정은 스스로 다스려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그들 그대로를 내놓을 수 있게되면, 공감 리더십이 많이 생겨나게 될 거예요. 사람들이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넘어 지속적으로 관계하고 유지한다면 그것이 저에겐 있어서는 사랑인 것 같아요. 다른 이들이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 상관없이요.

 

마침 우리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말인데요. 남편인 빌(게이츠)을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나셨잖아요. 업무상 저녁 식사자리에서 옆에 앉을 줄도 모르고 있다가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결혼하고, 임신하시고나서 남편분을 놀라게 하셨다 들었어요.

"나 마이크로소프트로 안 돌아갈 거야, 아이를 위해 전업주부가 될 거야"라고 말씀하시면서요, 그러자 다른 말도 못 하고 빌이 "진짜? 진짜?!"라고 말하면서 믿을 수 없었다 하더라고요. 그럴 만도 한 게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쌓으셨었잖아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게 여자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던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정확히 왜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설명하기가 어렵긴 한데요. 유년기 때 저희 동네 달라스(텍사스주)에서는 여성들이 일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던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중산층이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주변의 어머니들은 일하지 않았죠. 운이 좋게도 저희 어머니는 그렇지 않아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는 엔지니어로서 아폴로 우주 탐험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계셔서 매일매일 일하셔야만 했어요. 어머니는 집에서 4명의 아이를 키우셨고, 저녁과 주말에는 함께 돌보아 주셨죠.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엔지니어 봉급 만으로는 4명의 아이 모두 대학 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대학을 보내시고 싶어 하셨거든요. 항상 저희에게 대학 가는 것과 학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작은 부동산 사업에 투자를 시작하셨고, 어머니가 사실상 운영을 하셨어요.

 

어머니는 밤낮, 주말 구분하지 않고 일하셨어요. 어머니는 워킹맘으로서의 롤 모델이 되어 주셨던 맞지만 어머니가 회사로 출근 하시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런 말(전업주부 선언)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주변 어머니들이 출근하시는 걸 거의 보지 못해서인지 당연히 집에서 아이를 돌 보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정말 솔직히 말하면 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CEO잖아요? 살아남기 굉장히 어려운 동넨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요. 게다가 빌과 육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우리 중 누군가는 집에 있어야만 해. 우리 둘이 믿는 가치관의 일부라도 아이들도 갖기를 원한다면, 집에서 지켜보면서 알려줘야만 해"라고 말하곤 했었거든요.

 

아이들이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가지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때쯤부터 시각이 달라지긴 했어요.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도 우리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순간 아 이제 일하러 가야겠다, 워킹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빌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이런 과정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의 의견을 존중해줬어요. 첫째인 Jenn이 태어났을 때에도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고 물었죠. 아마도 제가 일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그랬을 거예요. 저를 존중해주지 않았다면 그런 말을 안 했겠죠.

 

혹시 전업 주부가 일이 너무 많아서 다시 복귀하시기로 결심하신 건 아니죠? 아시다시피 진짜 일이 많잖아요....

 

할 일이 정말 많죠...

 

빌은 당신이 다른 무언가를 원한다는 걸 알았군요?!

 

빌은 연구하고 재능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것 같아요. 심지어 모유 수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잖아요. 그냥 어련히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잖아요? 제 책에서 이런 무임금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는데,, 남성 경제학자들이 노동의 정의를 경제적으로 생산적인 행위로 정해버렸잖아요. 그래서 무임금으로 일하는 많은 사람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었죠. 이미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미국에 있는 여성들이 일과 이후 90분 이상 추가 업무(가사)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을 사람의 전체 인생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7년에 가까운 노동이거든요. 당신의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면 저는 학사 학위 여러 개는 물론이고 박사 학위도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하는 가사 중 일부는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있긴 하죠.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일들 말이에요. 빨래하거나, 설거지하거나, 도시락 챙기는 등에 반복적인 일들도 있지만요.

 

무임금 노동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여가시간에 즐기지 않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들이요. 미국에서는 빨래도 포함되겠네요. 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몇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우물에 가서 물을 떠 오는 것이 해당될 수도 있거든요. 이게 큰 문제인 게, 만약 이런 무임금 노동을 계산하면 경제 분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거라는 연구결과도 확인되었고요.

 

본인의 가정에서도 일부 분담이 불공정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본인의 가정에서 생기는 이런 무임금 노동에 대해 남편과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고 균형을 맞추고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우리 경제는 무임금 노동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가사업무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미국에서 여성들이 집에서 90분 일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잘 안 하는 편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감히 먼저 말해보자면, 사실 저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편이에요. 만약 원한다면 장을 보거나 아이들을 돌보는데 사람을 쓸 수 있죠. 실제로 자녀를 양육하고 큰 도움을 받기도 했었고요. 그럼에도 제가 직접 부모로서 꼭 알려주고 싶은 일도 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고 책임감을 갖게 하는 일들 같은 거요. 예를 들면 저희 가족 같은 경우는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들 다 같이서 설거지를 해요. 사실 어느 저녁에 다 같이 식사를 마치고 10~15분쯤 지났을 때쯤까지 혼자 부엌에서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다들 그러실 때가 있겠지만 매일 하던 일인데 갑자기 자괴감 인지 화가 날 때가 있잖아요 그때 갑자기 왠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다음 언젠가 저녁 식사 끝나고 가족 구성원들이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엉덩이에 손을 올린 채 말했죠. "내가 부엌에서 나갈 때까지 아무도 못 나가!!!!!" 그리고 그다음 15분 동안 정말 빠르게 각자 업무를 분담하였어요. 그리고 5분쯤 지났을까 다 같이 2층으로 올라갔죠. 제 생각에 우리는 가끔 여성들이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런 눈에 띄지 않는 업무들을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말은 지금도 다같이 설거지를 하신다는 거죠?

 

당연하죠 가족 다 같이 하고 있었어요. 지난밤에는 빌과 저 둘이서 저녁 식사를 했으니 둘이서 설거지를 했죠.

 

진짜 재밌었던 게 아이들을 학교 데려다주는 것도 남편분이랑 돌아가면서 하신다면서요, 게다가 그런 행동이 학교에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 혹시 그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첫째인 Jenn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멀리 있는 학교 가는 것에 대해 둘 다 동의를 했었죠. 멀리 있긴 해도 운전해서 가기 좋은 곳이었거든요. 근데 학교 갈 때가 되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운전할 생각을 하니 답답해서 말싸움을 했었죠. 아이가 좀 더 크면 그 학교에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근데 빌이 꽤 단호해서 학교 갈 때가 되면 바로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내가 운전할게"라면서요. 그래서 제가 "운전을 하겠다고?" 학교로 가려면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갔다가 다시 집을 지나 회사(마이크로소프트)로 갈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꽤 먼 거리여서 놀랐어요. 그리고 빌이 1주일에 두 번씩 등굣길 운전을 했죠.

 

학교에 다닌 지 몇 주쯤 지났을까, 다른 엄마들이 와서 "혹시 교실에서 변화가 있다는 거 들으셨어요?" 묻길래 "요즘 아빠들이 학교로 많이 데려다주는 것 같던데요?"라고 답했죠. 그러자 "맞아요, 저희가 집에 가서 남편들한테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빌 게이츠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당신은 왜 못해?라고 했어요" 사실 그때까지 빌과 제가 집에서 누가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들이 다른 가족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사실 빌과 아이들은 등굣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같이 음악을 듣고 함께한 지난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하죠. 학교를 가는 차 안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이 보지 못했을 법한 빌의 모습을 보는 거죠. 아마 아이들이 영영 몰랐을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 말이에요.

 

 

책에서 감명받았던 몇몇 이야기들을 더 듣고 싶은데요. 미나(Meena) 이야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요. 사실 꽤 예전부터 빈부격차가 큰 문제라고 언급하시면서 해결을 위해 앞장서셨잖아요. 부모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의 아이들을 아프게 하거나 죽게 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부당한 일이라면서요. 미나 이야기를 좀 더 해 주실 수 있나요?

 

미나는 북인도에서 만났어요. 그 당시 미나는 우리가 도움을 주고 있는 의료시설에서 아름다운 어린 남자아이를 출산한 직후였죠. 그녀가 겪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굉장히 긍정적인 이야기들이었죠. 대화 막바지에 제가 그녀에게 "당신이 자녀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물었더니 갑자기 고개를 오랫동안 숙이고 굉장히 조용히 있더라고요. 그전까지 굉장히 즐거운 대화를 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고개를 들고 말하기를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이에게 바라는 게 없어요 하나도요. 제가 바라는 게 한 가지 있다면 있다면 당신이 이 아이를 데리고 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단지 카키 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서양 여성에 불과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나는 아들의 미래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심지어 마지막에는 "제 다른 아들까지 둘 다 데려가세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제가 미국에 데려가면 자녀들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봐요.

 

이런 상황들을 마주하면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부모로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만으로 자식들을 교육시키거나 음식도 못주는 상황 말이에요. 같은 시대에(세계) 사는 사람으로서 꼭 도와줘야 할 일이에요.

 

진짜 믿기지 않더라고요. 신생아를 안고 있는 채로 두 아이를 맡기려고 한 거잖아요. 그런 세계를 보고 계신 거구나 싶더라고요. 미나도 그녀의 아이들을 진짜로 사랑하잖아요.. 심지어 책을 보다 보면 이런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또 하나 제가 감동했던 부분이 있는데, 전통을 바꾸시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어요. 사람들이 관습처럼 해오던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방법을 소개해주기도 하셨잖아요.

 

예를 들면, 당연시하던 여성들의 생식기 절단도 그만하게 해 주셨고, 신생아들에게 피부를 맞대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지도 알려주셨죠. 어떻게 그들을 변화시켰는지 알려주세요.

 

다른 문화권에 갈 때면 여러 동료들과 같이 움직여요. 그들 대부분은 거의 30년 가까이 그 지역 공동체와 함께 했던 분들이죠. 저희가 하는 건 미국에 있는 것들 중에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지식이나 도구들을 전달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백신이 될 수 있겠는데,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들의 아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방법이나, 전통, 도구들을 교육하고 있죠. 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그분들이 직접 하는 거예요.

 

신생아들에게 피부를 맞대는 일명 캥거루 케어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산모의 가슴에 아이를 얹어 놓고 담요로 감싸서 올려놓는 게 전부예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신생아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이미 여러 개발 도상국들에서 증명되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어요. 미국에서는 인큐베이터를 너무 과용하고 있어요. 여러 나라에서 효과 있음이 증명되어서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게 되었고 신생아 케어에 기준이 되었죠.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는 캥거루 케어는 엄마와 아이가 좀 더 유대감을 줌은 물론, 모유도 더 빨리 나오게 해 주고,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어요. 특히 북인도 지역 같은 경우는 날씨가 굉장히 춥거든요. 그래서 신생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폐렴이나 그밖에 위험해 처할 수 있거든요.

 

 

제 질문이 2개 남았네요.. 첫 번째 질문은 헤지펀드의 왕이라고 불리는 Ray Dalio가 미국 내의 부의 불균형이 심각해서 국가적 위기라고 표현했는데요. 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소득이 줄고 있고, 중산층도 거의 없어지는 추세기도 하고요. 아까 본인은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세요? 더 나빠질 수도 있을까요?

 

제 생각에 해답은 세금 정책에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조세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 사는 부자들은 중산층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입의 70% 이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정확한 숫자를 말하진 않겠어요. 사실 세금 전문가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뭐 실행하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물론 중산층은 저소득층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하죠. 그런데 워싱턴 주만 봐도 할 수 있듯이 역진세 제도를 갖고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이제 국가적으로도, 각 주에서도 세금을 면밀히 볼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질문은 당신은 세계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혹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특별한 접근 방법이 있나요?

 

전문가들과 같이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변화를 주었을 때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고려하는 편이에요. 가장 최신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더라도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이해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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