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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san/Real estate

일산역 일산도시재생뉴딜사업의 시작일까, 672버거와 문화공간 KKI

by B side 2020. 10. 22.

일산에는 본일산(혹은 구일산)이라고 불리는 구역이 있다.

바로 일산역 2번 출구 앞쪽 동네를 그렇게 칭하는데 꽤 오랫동안 근처에 살았는데도 저런 명칭이 있는지도 몰랐다. 작년에 어반스카이라는 고층 주상복합을 분양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며 알게 되었다.

일산 역세권 내 신축 분양이라 관심 갖고 보던 중 인터넷 검색하며 처음으로 들었던 단어였다. 본 일산, 아마도 본래 일산의 줄임말인 듯한 단어는 90년대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중심지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신축된 일산역 역사 옆에는 예전 일산역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전시장으로도 쓰인다. 또 3,8일마다 장이 서는 일산시장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일산초등학교를 보면 과거 사람들이 모이던 곳이 분명해 보인다.

여하튼 이곳은 정말 신기하다. 80년 대생인 필자로서는 거주하기 전에도 '일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깨끗하게 정비된 계획도시, 호수공원, 웨돔 정도였다. 그런데 일산역 앞은 정확하게 구역별로 계획된 길도, 커다란 쇼핑몰도 아직 없다.

반대편 1번 출구 정면 아파트 사이 공원 길이 호수 공원까지도 이어진다는 걸 생각해보면 사뭇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오랜 시간 동안 재개발 계획이 좌초되어 개발 진행이 늦어졌다고 한다. 일산역 가까운 쪽부터 1,2,3 구역으로 나누어졌었는데, 1,3구역이 해제되며 개별 개발이 진행되었고 그 신호탄이 어반스카이인 셈. 일산 시장이 있는 2구역의 경우에는 작년 롯데가 노려봤으나 1표 차이로 시공사가 탈락하고, 올 초에는 재개발 해제를 요청했다는 기사도 있다.

1구역의 경우에는 어반스카이의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며, 그 주변이 2018년 국가에서 지원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었다.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http://www.gys.or.kr/gyurc/front/facility/ilsan.php) 찾은 내용을 옮겨보면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55번지 일원(약 186,616㎡)에 2019~2022 (4년) 동안 아래 전략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 한다.

다만 무슨 사업인지 한눈에 딱 보기 좋은 사업총괄도는 계획 변경 진행 중이라고 되어있는데, 궁금해서 구글링을 통해 찾았다. 공식 사이트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음으로 봐서는 확정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처 : 일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페이스북)

기존 사업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일산역 주변 환경 개선의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복합커뮤니티 센터 건설과 산책로 확장, 그리고 문화예술 창작소까지 계획대로 완성되면 일산역 2번 출구 좌우 모두 환경이 좋아질 것 같다.

이제 문제는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어반스카이와 일산초등학교 사이의 노후된 상가들인데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인도가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동네는 맛집처럼 느껴지는 음식점들로 가득한 거리인데, 한두 개의 신축 카페를 제외하고는 재개발로 묶여있어서인지 노후된 느낌이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커다란 변화는 없어 보여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려니 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산책하다 일산시장을 가다 일산초와 어반 사이에 새로 생긴 가게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672 햄버거.(뒤에는 어반 공사 현장) 하얀색 가옥 옆에 조그맣게 생긴 이 수제 햄버거집은 상수동에 가득한 아기자기한 음식점을 떠오르게 한다. 평소에 맥도날드 치즈 버거만 햄버거라고 생각하는 초등학생 입맛이지만 오랜만에 먹은 야채 들어간 버거는 나쁘지 않았다. 감자튀김의 양도 어마어마했고. 그나저나 어반스카이와 근거리에 이런 버거집이 생기다니, 주변에 이런 분위기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아진다면, 어반 상가가 입주한 이후에도 충분히 상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를 먹고 있으려니 672 버거가 위치하고 있는 하얀색 집이 궁금했다. 햄버거 사장님? 에게 여쭤보니 정확히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하얀색 도색된 옛 주택과 커다란 검은색 창틀이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긴 했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기사를 발견했다. 이름하여 '문화공간 KKI(끼)'라는 곳인데 연예인 이광기 씨가 운영하는 곳이며 현재는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본 일산에 갤러리라니 정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게 와 닿는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0432

 

구일산에 둥지 튼 ‘끼’ 넘치는 공간… 궁금하면 들어와요 - 고양신문

40년 된 골목길 주택… 뉴트로 감각 공간으로 변신멀티크리에이터 ‘텔런트 이광기’가 만든 문화생산기지전시 문화행사 플리마켓… “하고픈 일 너무 많아요”[고양신문] 구일산, 또는 원일산

www.mygoyang.com

찾아보니 지난주 일산시장 쪽 재개발 2구역이 해제되었다고 한다.(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0869) 10년간 재개발 지구로 개발되지 못한 일산시장 주변의 지역들이 해제되어 자유롭게 개발이 가능토록 된 것인데 이에 대해 말이 많다. 어반스카이로 재미를 본 DH개발이 땅을 매입하고 있다는 둥, 한 표 차이로 시공사에 선정되지 못한 롯데건설이나 GS 등 여러 건설사가 나누어 개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고양 일산시장 상인들 오랜 숙원 해결됐다 - 신아일보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13일 일산시장을 중심으로 지정된 ‘일산2정비구역 해제’를 고시하고 이 지역에서 추진했던 ‘일산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한...

www.shinailbo.co.kr

물론 그 어느 것도 오피셜은 없는 상황이다. 대곡 소사선 개통시기 이후 완성되는 과거 1구역의 어반스카이, 시장 좌우까지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선다면 적어도 일산에서는 킨텍스 다음으로 신축 아파트가 가득한 주거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반대로 난개발도 가능해진 상황이기도 하고.

 

부동산 카페에 일산 아파트에 대해 물어보면 일산은 경의선 철길 위로는 투자가치가 없다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투자성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몫은 아니지만 본 일산의 감각적인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신구와 청년, 예술가들이 조화로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일산시장은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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