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 https://www.thrillist.com/entertainment/nation/sex-education-netflix-ending-explained-season-2
엄마-아들 성 상담가라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사실 굉장히 재미있는 과정이었어요. 오티스를 제작 한 일레븐 필름이라는 곳에서, 채널 4에서 하는 'The Joy of Teen Sex'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시작이었어요. 십 대들이 성 상담가와 본인들의 섹스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였는데요. 제작자 중 한 명이 학교 내에 십 대 성 상담가가 있다는 기본 전제를 세웠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참여하게 되었고, 저는 십 대 장르 (영화, TV쇼 등) 정말 저말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같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세계를 구성하기 시작했어요. 상상력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캐릭터들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그걸 하나의 매력 있는 세계로 구성했죠. 제 생각에는 아무도 이런 식으로 구성될지 몰랐을 거 같아요.
T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대체적으로 성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평소에 섹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반영된 부분이 있는지, 또 궁극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제 생각에는, 항상 캐릭터와 스토리가 우선되어야 하는 거 같아요. 제 관점에서는 본인 신체에 대한 생각이나, 성관계의 긍정적인 부분이라던가 페미니즘 같은 그런 것들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 같아요. 첫 번째 시즌을 제작할 때 Writer's Room을 운영했었는데 저와 제작자와 다른 작가들을 포함한 10명 정도가 같이 작업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데 우리는 십 대였을 때 어떤 것들을 TV에서 보았으면 좋았을지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했고,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한 가지 결론을 낼 수 있었어요.
십 대들은 창피하고, 민망한 이야기들을 부모 / 선생님 / 심지어 친구들과 할 수 없는 건 전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런 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민망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되면,,, 그런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게 되겠지만요..
오티스라는 캐릭터 어떻게 생각해 냈나요?
오티스란 캐릭터가 흥미로운 건, 처음 접했을 때 어디선 가 본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백인 이성애자 남성, 조금 묘하지만 찌질한 소년이죠. 과연 쟤가 총각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에이 어렵겠지? 이런 기분이 드는 캐릭터들 있잖아요.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정신적 문제와 신경적인 부분 말이죠. 제 기억이 맞다면, 우리가 구상할 때 아이들에게 상담해줘야 하는 역할이 10대 소녀가 적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남자의 관점에서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되었어요. 그게 오티스를 더 흥미로운 캐릭터로 만드는 것 같아요. 오티스는 본인 스스로도 힘들어하면서도, 친구들에게 동감도 잘할뿐더러 처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도 뛰어나죠. 제 생각에는 남자 캐릭터들(특히 십 대 남자)이 이성보다 감정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보통 남자들은 안 그러잖아요. 저는 오티스가 남자라서 더 좋은 캐릭터인 거 같아요.
극 중에 어려운 장면들을 넣었었는데요. 메이브가 중절하는 장면이라던가, 에릭이 동성애 혐오자에게 공격당하던가 그런 장면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떠셨나요?
저한테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항상 코미디인 동시에 드라마로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이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 TV 프로그램도 행복하지만, 슬프고, 달콤 씁쓸한 느낌들이 있어요. 우리 프로그램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호모포비아 라던가, 중절 같은 진지한 이야기를 꼭 다루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설교적이 않고, 가볍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했죠.
메이브의 스토리 같은 게 좋은 예가 될 것 같은데, 중절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메이브란 캐릭터를 좀 더 이해하고, 처음으로 그 터프한 외면 속을 들여다보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리는 걸 볼 수 있거든요. 좋은 경험이 아님에는 분명하지만, 그러한 모습들 보여주면 서 더 이해시키고 싶었죠. 항상 10대들이 방탕하게 노는 모습들만 보여줘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보면 의상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80년대 느낌이 나던데요,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나요?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Ben Taylor와, 제작자들, 그리고 저까지 모두가 의도한 결정이었어요. 우리 모두 십 대 물을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John Hughes가 80년대 연출한 영화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그러한 유사한 분위기를 주기를 바라면서, 옛 분위기가 나는 배경을 만들었지만 캐릭터들은 오늘날 청소년 이야기였죠. 여러 장르를 섞어보기도 하고, 일부러 캐릭터들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옛 분위기와 요즘 세대들 그리고 약간의 영국 감성이 오티스의 오리지널 티를 잘 살리게 도와준 것 같아요.
위에 다양한 시도를 했었단 이야기를 실존하지 않는 여러 이야기를 차용했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예를 들면 John Hughes 영화라든지요?
물론이죠. 우리 모두 John Hugehs의 영화들을 연구했어요. 십대 물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십 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한지와 스스로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는 것 등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80년대와 90년대 영화들은 페미니즘이라던가 Intersectionality(인종, 지위, 부의 정도 등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에릭을 예로 들면, 에릭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항상 보아왔던 주인공의 친한 게이 친구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다양한 면모들을 어떻게 합치려 하는지 볼 수 있었어요. 이제 우리는 에릭이 어떤 남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게이로 2019년을 살아가고 싶은지 노력하는 걸 볼 수 있죠. 강요하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말하는 것이고, 그렇게 8개의 에피소드로 풀어가는 재미도 있었어요.
이런 십대물 장르의 전형적인 특징은 결국 '커플이 되느냐 마느냐' 일 텐데요, 오티스와 메이브가 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죠. 마지막 화에서 오티스와 올라가 이어지고, 메이브가 스웨터를 갖고 있는 장면으로 끝을 낸 이유가 있나요?
제 생각에 '커플이 되느냐 마느냐'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들은 함께 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가 시즌 2를 하기로 결정된다면, 두고 봐야 될 테고 커플이 되는 것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누가 알겠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방해꾼이 계속 나오면서 그 순수함? 긴장감을 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올라는 그런 면에서 좋은 방해 꾼이지만, 캐릭터 자체로도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해요.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팬분들이 받아들여 주셨다면 올라와 잭슨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분명히 누군가는 메이브는 잭슨과 오티스는 올라와 영원할 거라고 믿을 거예요.
사실 제가 그중 하나 일 수도 있겠네요.. 혹시 오티스가 자위하는 장면으로 시즌을 끝내는 건 계속 생각해 왔던 건가요?
우리(표현이 꽤 자주 등장한다)는 시즌 1 각본 쓰는 중에 결정한 일이었어요. 어느 날 밤 갑자기 우리 모두 글 쓰고 있는 도중에 오티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거든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던가, 그의 문제들, 성적 문제들 까지요. 그러다 갑자기 제가 아 이렇게 시즌 1을 끝내면 되겠구나라고 했어요. 왜냐면 우리 모두 언젠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잖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제일 좋았단 부분은 오티스의 절정 장면은 분명히 쾌락도 있지만, 살짝 두려움도 보였다는 거예요. 이제 오티스는 어떻게 될 건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본다면 이제 좀 순수함을 벗을 수도 있지 않겠나요? 작가 입장에서는 엄청 즐거운 일이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에는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잖아요. 만약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Lily 혹은 Aimee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는 에피소드가 있을 수도 있을까요?
당연하죠. 저는 모든 캐릭터들 하나하나를 너무 좋아하고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싶어요. 시즌 1의 경우에는 오티스의 성장이 중심이었죠. 아마 정말 운이 좋게 시즌 2가 제작되어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일 거예요. 왜냐면 오티스는 주인공으로써 훌륭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물론 오티스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다른 캐릭터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소화하는 재능 있는 젊은 연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 것이라 생각해요. 마치 그 캐릭터들은 어디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죠. 다양한 캐릭터들을 같이 한 장면에 두는 것을 좋아해요. 꼭 감정을 갖는 친구나 이성이 아니더라도, 그냥 한 장면에 있는 씬 같은 거요. 예를 들면 사실 릴리와 에이미가 대화하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시즌 2에는 충분히 그런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까 생각났는데 에릭과 아담의 관계에서는 어떤 걸 이야기하고 싶었나요?
저는 그 둘의 관계를 항상 의식하면서 각본을 썼다고 생각해요. 만약 다시 한번 시즌 1을 처음부터 보신다면 아담이 에릭을 괴롭히면서도 사랑 이야기가 오간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어떻게 보면 마지막 화가 전 편에 모든 장면들에 반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은 어떤 면에서는 복잡한 것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아담은 관계 결여에 힘들어하고 있어요. 항상 혼자이고, 주변에게 마음을 열지 않죠.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외로운 캐릭터 일거예요. 아담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에릭을 특별히 괴롭히는 거는 그의 세상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에요. 다음 시즌에서 그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걸 볼 수 있다면 재밌을 거예요. 그 두 캐릭터들의 미래를 보는 일은 흥미진진하겠지만 매우 슬프기도 할 거예요.
물론 아직 시즌 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혹시 준비한 아이디어들이 있나요?
우리는 이미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몇 달 안으로 다음 시즌이 제작될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요. 제작진에서도 시즌 2에 대해서 분명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어요.
'Interviews > Directors and Creato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커 감독, 토드 필립스 인터뷰 (0) | 2020.12.27 |
---|---|
블랙미러 감독, 찰리 브루커 인터뷰 (0) | 2020.11.20 |
저수지의 개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인터뷰 (0) | 2020.11.14 |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감독, 대런 스타 인터뷰 (4) | 2020.10.30 |
넷플릭스 결혼 이야기 감독, 노아 바움백 인터뷰 (0) | 2020.10.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