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는 걸까?
작년에 끊었던 커피,,를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찾아온 똑같은 상황,, 다시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나빠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무렵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 걸까? 습관적으로 먹는 건 아닐까?
사실 우리회사에선 스타벅스 커피로 언제든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커피 라운지가 있다. 출근 전후로 매우 붐비긴 하지만 운이 좋게도 부서가 라운지 근처에 있어 첨두시간을 피해 먹으러 가긴 했다. 아메리카노보다는 에스프레소, 그러다 담배도 안 피우는 사람이어인지는 몰라도 조금 졸리거나, 일에 집중이 안될 때면 자연스레 라운지로 가서 먹었다.
그렇게 아침엔 도피오, 이후엔 싱글 에스프레소, 그렇게 하루에 에스프레소 3잔은 기본으로 4~5잔까지도 먹었던 것 같다.
처음에 에스프레소를 먹기 시작했을땐 커피 향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습관처럼 먹은 것 같다. 그렇게 회사에서의 습관은 집으로도 이어졌고, 물 마실 시간에 일리 스틱커피를 밖에 나가면 스타벅스 콜드브루나 저가 커피들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또 갑자기, 그렇게 또 다시 커피를 끊었다.
작년에 커피를 끊으면서 30개도 넘는 차를 마신 것 같다, 다만 프레르를 시작으로, 선물 받은 오설록, 딜마, TWG의 홍차, 녹차, 허브티 등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나의 맞는 차를 찾겠다며 주제넘게 시작했던 것 같다. 가끔은 너무 비싸고, 돈 낭비 아닌가 생각했다가도, 커피 값 생각하면 커피보다 건강한 항상 동일 수준의 음료를 먹는다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돈을 쓰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 찾은 스티븐 스미스티, 하나 하나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는 티백을 열 때면 풍기우는 향기, 박스에 적혀있는 물의 양과 온도와 시간을 맞추면 정말 아주 똑같은 근사한 차를 먹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적으로 먹고 싶은 차는 나에게는 하나였다. 바로 녹차 '자스민 실버 팁' , 3분 기다리는 동안 뭔가 나를 차분하게 해주는 그 느낌이 좋았고 마실 때마다 뭔가 오묘한 은(실버) 맛이 나는 느낌이랄까. 너무 만족스러워서 3~4통씩 사기도 했는데 문제는 가격이다 ㅠㅠ
파는 곳이 많지 않아 공홈에서 사며 3만원 중반대, 15개 소켓이니 개당 2천 원 중반 대이다. 저가 커피 한잔 먹는다고 생각하면 비싼 건 아닌데 용돈 벌이하는 유부남의 삶에서는 그렇게 싼 것도 아니지만(회사 커피는 공짜이니 말이다) 아끼기 위해 해외 직구를 했었더랬다. 요즘은 직구도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정가? 에 먹고 있다.
장점이라면 애플워치를 분실해서 정확한 수치를 보여 줄 순 없지만 예전보다 개운하게 자는것 같은 플라세보 효과는 있다. 또 뭐가 있으려나, 아침에 출근해서 차를 3분 이내로 정확히 마치려는 그 순간이 일종의 루틴이 되었다. 패키징을 뜯는 순간부터 물을 타고 은은한 자스민 향을 맡으면서 찾아오는 평안이랄까. 단점이라면 밖에서 카페를 어쩔 수 없이 가게 될 때면 차의 가격이 당황스럽다. 만족스럽지 않은 티백 하나 넣어주면서 가격이 아주 부담스럽다.
지금은 다시 커피를 끊은지 42일 째다. 이번엔 예전보다 오래갈 수 있겠지?
* 아차 시청역 인근에 아이레 커피에 가면 '자스민 실버 팁'을 판매한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6~7천 원 대였던 걸로.. 덕수궁이나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렸다 맛있는 녹차가 먹고 싶으시다면 추천한다! 홍차라면 SFC의 다만 프레르가 제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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