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리즈 하기 전에, 애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요? (애나 만들기는 사실에 바탕을 하고 있다.)
알고 있었어요. 아마 그녀의 이야기로 온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처음 들은 거 같아요. 제시카 프레슬러(애나의 기사를 쓴 기자)의 컷에 실린 아티클(링크)을 본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반응했던 것 같아요. 엄청 흥미로웠어요, 그 감정들도 그대로 전해졌고요. 그래서 드라마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로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녀의 이야기가 화면으로 옮겨진다면 굉장한 일일 거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캐스팅되었을 때는 놀랐어요. 물론 애나 댈비 연기를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제가 캐스팅될지 몰랐어요. 저와 그녀와 너무 안 닮았기도 하기도 하고요..
오디션 과정 과정이 있었나요?
숀다(이 시리즈의 제작자)랑 미팅 한 번 했었어요. 근데 뭔가 정식적으로 오디션 같은 건 없었긴 했는데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있긴 했어요. 단칼에 캐스팅된 건 아니었어요. 미팅 한번 하고 몇 달 동안 아무 소식 없었죠. 흔히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두 달 뒤 다양한 가발을 쓰고, 가짜 치아를 하고 애나의 악센트를 갖게 되었죠. 그게 다예요.
이번 시리즈를 보면 애나의 삶을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부분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캐스팅되고 나서 그녀와 직접 이야기하셨던 적 있나요?
그럼요. 우리가 촬영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감옥에 있었어요. 옥 면회라는 게 조금 복잡하거든요.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사전 승인도 받아야 되고 할 게 많아요. 어쨌든 저는 그녀와 만났어요. 운이 좋았던 게 우리가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온라인에 애나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긴 영상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리고 숀다가 제시카 프레슬러로부터 음성을 좀 가져다줬는데, 아티클 취재를 위해 면회 가서 녹음했던 것이었죠. 또 모로코에 있던 영상도 받았는데 그것 만으로는 제대로 그녀를 느낄 수 없었어요. 악센트라던가 그녀의 몸짓. 움직임이라던가. 그래서 만났을 때 그녀의 에너지랄까 기운이랄까 같은 걸 느끼고 싶었죠. 그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물론 그런 것들이 연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또 한편으론 애나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애나는 분명 매력 있어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점이 많긴 한데 어두운 면도 있긴 해요. 시청자들이 애나의 시리즈 내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했어요.
시청자들도 한편으로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애나 편을 드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점이 애나 만들기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5분 있으면 다시 애나가 안쓰러워지지 않나요? 그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왜냐면,, 애나가 진짜 복잡한 사람이거든요.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람이에요.
그녀를 실제로 만나게 되면서 어떤 걸 느끼셨어요?
가장 놀란 부분은 실제로 애나는 엄청 밝고 쾌활한 사람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러다 순식간에 완전 다른 사람처럼 엄청 어두운 사람이 되곤 했죠, 그러다가 또다시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돌아왔어요. 그 점을 이번 연기 하면서 가장 중요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성격이 애나가 왜 그런 일을 벌이고 거의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시키는데 필요하다 생각했거든요. 정말 거의 성공했었잖아요.
애나는 순진하게 다 잘 될 거라고 믿었을까요? 아니면 여느 사업가들처럼 성공 직전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세요?
애나와 순진이란 단어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흠. 그냥 원하는 것을 이룰뻔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거죠. 그냥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애나는 항상 이런 식의 삶을 살아왔던 걸까요? 아니면 어쩌다 보니 통제불능의 상황이 된 걸까요?
흠,, 우선 저는 그녀를 사기꾼(con artist)라고 부르는 걸 싫어해요, 그녀의 삶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녀가 아니더라도 보통 사기꾼 혹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죠. 그들은 스스로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각자 이유가 있죠. 물론 그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도 있죠. 누군가가 "너 대체 왜 그런 거야"라고 묻는다면 그들 모두는 각자의 행동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있죠. 그 어느 누구도 "내가 사기꾼이야, 이게 내가 하는 일인 거"라고 대답하지 않을거에요. 애나도 그 이유가 옳든 아니든 그 이유가 있었죠. 항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혹시 애나 주변 다른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나요?
세트장에 변호사가 찾아온 적 있어서 잠깐 만났었어요. 그때 두 촬영장을 왔다 갔다 하며 촬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잠깐이었어요. 하하. 이게 배우의 삶이죠. "5분만 시간 내줄래요?"라고 저한테 묻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했죠. 그리고 실제 Neff(컨시어지 친구)! 도 만났어요. 촬영장에 몇 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때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스윗한 사람이었어요. 이 일들을 겪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꼭 필요한 일이었죠.
제시카 (실제로 기사를 쓴 작가)가 이야기해준 것 중에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제시카는 딱 한번 만났어요. 애나 만나러 가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감옥에 애나를 만나러 가기 전에 제시카가 애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몸짓이라던가 바디 랭귀지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점이 있었어요. 제가 어떤 게 궁금하더라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죠. 애나는 자신의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다랄까. 그래서 미팅에 가면서도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아 맞다! 얼마 전에 어떤 쇼에서 악센트에 대한 이야기하는 거 봤는데 그 이야기 해볼까요?
[애나의 억양으로 말한다] 애나의 악센트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나요? 아니면 혼자 연구하셨어요?
절대 혼자 한 게 아니에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앞으로 연기하게 될 어떤 억양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해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억양이 섞였는데 그 안에 또 다른 억양이 있어요. 그게 애나의 악센트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애나의 실제 영상이 많지 않았거든요, 대중들에게 공개된 자료가 더욱더 그랬고요. 그래도 저는 최소 몇 시간 정도의 참고할만한 자료들이 있었죠. 물론 최근에서야 애나가 출소해서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약 2년 전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랬었죠. 억양을 만들어갈 때 어느 것 하나라도 지어내기보단 최대한 애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녀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요.
전문가와 함께 자료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죠. 바바라 루빈(Barbara Rubin)이라는 분인데 오자크 할 때도 도움받았었거든요.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그건 정말 미친 짓이에요. 아 다시 말할게요 정말 정말 희귀한 억양이라는 뜻이에요.
애나 만들기에서 특별히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정말 정말 솔직히 말하면 없어요. 제가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면 그 장면은 다시 찍어야 할 거예요. 그 순간에 온전하지 못했다는 뜻일태니까요. 제 개인적인 목표 같은 건데요. 제가 극 중 순간에 몰입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건, 현실 세계에 있다는 걸 자각하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연기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려고 노력해요. 뭐 꽤 재밌게 찍었던 장면들이라면 재판 장면인 것 같아요. 굉장히 판타지스러워서 즐거웠거든요. 그 부분을 대본에서 읽었을 때 정말 소리 내 웃었던게 기억이나요. 촬영 날 문이 열리고 제가 걸어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오 마이 갓 하면서 소리 질렀죠. 저도 그 소리에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죠. 사실 말도 안 되잖아요. 정말 정말 재밌지 않아요? 진짜 웃기는 거 같아요.
'Interviews > Person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웬즈데이 웬즈데이, 제나 오르테가 인터뷰 (0) | 2022.12.05 |
---|---|
넷플릭스 브리저튼 다프네, 피비 디네버 인터뷰 (1) | 2022.03.07 |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알피, 루시엔 라비스카운트 인터뷰 (1) | 2021.12.25 |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실비 & 줄리엥, 필리핀 르루아볼리외 & 사무엘 아놀드 인터뷰 (0) | 2021.12.24 |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밀리 & 카미유 & 민디, 릴리 콜린스 & 카미유 라자트 & 애슐리 박 인터뷰 (2) | 2021.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