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이야기 02] 팀기록 편 ① : 순위와 밀접한 팀 기록은 무엇일까?

오늘 아니 그러니까 어제, 도로공사가 5세트 경기 끝에 현대건설의 13연승을 저지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2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현대건설의 독주, 그리고 2~4위 팀이 한 그룹 그리고 5~7위 팀이 한 그룹처럼 점수 격차가 다소 벌어진 상태로, 다소 싱거운 시즌이 되려나 싶었는데 도로공사가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 사진 출처 :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오늘 경기 결과로 점수차가 어떻게 되는 건가 싶어 배구연맹 홈페이지에서 순위표를 보는데 부문별 누적 팀 순위가 있었다. 아래 사진처럼 꽤 많은 분야에 대한 누적 기록이었는데 시즌 별로 기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것저것 누르며 보다 보니 궁금해졌다. 그래서 뭘 잘하는 팀이 상위권에 가는 것일까?

먼저 누적 기록 비교에 KOVO가 제공하고 있는 15개의 데이터를 개인적으로 느끼는 중요도 순으로 나누어 보았다

중요도 상 : 서브, 블로킹, 리시브, 디그, 범실
중요도 중 : 오픈공격, 속공, 퀵오픈, 후위공격, 공격성공률,
중요도 하 : 득점, 시간차공격, 이동공격, 세트, 벌칙

캐스터들과 수많은 감독들이 강조하는 수비(리시브, 디그), 그리고 점수로 바로 연결되는 서브와 블로킹, 범실을 최우선 순위로 뽑았고 제일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다섯 개를 하에 넣고 남은 다섯 가지 항목을 중요도 중으로 넣었다. 과연 팀 전체의 누적 항목별 순위가 최종 순위와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

데이터 : 21-22시즌 12월 7일 기준 누적 기록, 최근 3개 시즌(18~21 시즌) 팀 누적 기록
분석방법 : 항목별 누적순위와 시즌 종료 순위의 상관관계 분석 (r : 0.6 이상 항목 확인)

구 분	21/22*	20/21	19/20	18/19
공격	●		●	●
오픈공격	●	●	●
후위공격	●		●
시간차공격				●
이동공격				●
속공	●
퀵오픈	●	●	●
세트성공율	●		●	●
리시브효율	●
서브에이스(세트)	●	●	●
블로킹(세트)	●		●	●
디그(세트)
범실

* 21/22 시즌은 12월 7일 누적 기록 기준
* 제외 항목 : 득점, 벌칙

이번 시즌을 포함한 최근 4개 시즌 순위와 팀 기록을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한(3번) 항목은 공격, 오픈, 퀵오픈, 세트 성공률과 서브에이스, 블로킹 6개 항목이었다. 실질적으로 득점으로 이어지는 항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던 건 부분은 수비와 범실 부분이 최종 순위와의 상관관계가 미미하다는 점이었다. 리시브 효율의 경우에는 올해를 제외하면 상관 정도가 매우 적었으며(0.2 미만), 디그와 범실의 경우에는 평균 상관계수가 0.4 미만일 정도로 작았고 심지어 20-21 시즌의 경우에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물론 누적 기록이므로 다소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변수(감독, 외국인 선수, 부상)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아직 시즌 중이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져있어 전 항목의 상관관계가 높았으나 시즌 종료 후에 다시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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