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이야기 01]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은?
여자배구 보시나요?
지난 올림픽 한일전을 비롯하여 모든 경기에서 김연경 선수를 포함한 많은 여자배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을 보고 팬이 된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자 배구를 약 6~7년 정도 봤던 사람으로 김희진, 김수지 선수 등이 티비에 나오는 관심들이 낯설면서도 이러한 인기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림픽 경기를 보셨던 분은 알겠지만 배구는 7명이 주전으로 경기하는 종목입니다. 외국에서는 조금 다르게 표현하지만 포지션의 국내식 표현은 레프트2, 센터 2, 라이트 1, 세터 1, 리베로 1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중에서 리베로 외에는 모두 공격을 할 수 있지만 세터는 주로 리시브된 공을 공격수들에게 공을 예쁘고 빠르게 전달하는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사실상 공격수는 레프트, 센터, 라이트 5명인데 도쿄 올림픽을 떠올려 봤을때 가장 많은 득점을 낸 김연경 선수, 박정아 선수는 레프트 포지션이며, 김희진 선수는 라이트 포지션입니다. 통상 배구에서는 이 세 포지션이 보다 가장 많은 득점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지션 설명을 하려는 건 아니니 이쯤하기로 하고 제가 궁금한 내용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항상 티비 중계를 보며 외국인 선수가 꽤 많은 공격을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얼마나 공격하는지가 궁금해서 여유가 생긴김에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라이트 포지션(올림픽 김희진 선수 포지션)을 주로 맡고 있으며 현재 7개 구단 모든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입니다. 라이트의 경우 리시브가 제외되어 공격 쪽에 비중을 높일 수 있고,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수비 이후 반격 과정에서 상대방이 예측하고 있어 3명의 블로킹이 따라오는 상황에서 보통 공격을 성사해줘야 하는 역할입니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의 신장과 파워 등의 강점을 감안하여 주요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 5명의 공격수 (레프트, 라이트, 센터)중 라이트의 공격 비중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배구연맹인 KOVO페이지에서 여자부 최근 4경기의 점유율을 찾아보았습니다. 최근 4경기 라이트 평균 점유율은 42.48%, 최고값은 55% , 최소값은 21.95%이었습니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컨디션 난조, 경기 양상에 따라 조금 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비교 값이 많을수록 정확한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 시간이 나면 해보겠습니다.) 실제로 IBK와 인삼공사와의 경기는 보지는 못했지만 데이터로 보았을때 외국인 선수 라셈이 아닌 김희진 선수가 점유율 30%를 기록한 것으로보아, 라이트로 출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40%라고 하면 승패에 꽤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혹시 외국인 선수가 팀의 성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먼저 비교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6개 팀 중 주전선수는 바뀌지 않았으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을 찾아보았더니 IBK 기업은행과 현대건설 두 팀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FA로 인한 변화가 있었고(GS,KGC), 주요 선수의 은퇴 및 임의탈퇴(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선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한 팀(도로공사)도 있었습니다. AI 페퍼스는 신생팀으로 비교군이 없어서 제외하였습니다. 물론 현재는 시즌 중으로 종료 시점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현 기준으로 보면 IBK 기업은행은 3등에서 -> 7등으로, 현대건설은 6등에서 -> 1등으로 두팀 모두 큰 변화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팀 스포츠에서 선수 1명의 교체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바뀐다는 판단을 내릴 순 없으나 포지션의 중요도와 득점을 내는 스포츠에서 점유율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타 팀의 전력 누수, 부상, 비시즌 훈련량, 감독의 전략 등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까요. (재미있게도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사령탑을 교체하였습니다.)
그럼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다수의 기사에 따르면 21년 부터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연봉은 첫해 계약 시에 모두 동일하게 20만 달러 (약 2.5억원) 으로 책정된다고 합니다. 선수단 전체의 샐러리캡이 23억원(연봉 18억, 옵션 5억 원) 임을 감안할 때 10%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의 오랜기간 축적된 퍼포먼스, 그리고 FA로 인항 연봉인상, 한정적인 자원 혹은 소속 구단의 보상 등을 고려 할 때 외국인 선수의 몸값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 트라이아웃 제도가 전년도 상위팀에게 불리할 수 있음을 감안 할 때 외국인 선수 연봉 제한 폐지 및 자율 계약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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