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후곡마을 맛집 #인생타코, 타코야끼
한 달 전인가, 후곡마을을 지나가다 새로 생긴 타코야끼집을 보았다. 타코야끼는 움직이면서 장사하는 트럭 혹은, 일본식 술집에서 안주로만 먹어보다 이런 상가에 입점하는 걸 보니 신기했다. 딱히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지라 지나쳤고 그러다 저녁 산책길, 10명도 넘게 줄 서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동참하고 말았다.
기다리면서 본 입간판 쓰여진 가격, 8알 3천원, 14알 5천원 28알 만원으로 아주 양심적인 가격이다. 왜 양심적인 가격이라 하면 보통 더 많은 양을 시키게 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경우 양을 매우 작게 하는 것이 보통의 장사 마인드인데 인생타코는 비율을 유지시키고 반올림을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3천원(1알당 375원) 5천원 (1알당 357원), 1만원(357원) 게다가 여러 맛을 선택이 가능하다니, 말 그대로 가격 생각 말고 네가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라는 소리인 거다. 요즘도 이런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진 가게가 있구나 싶었다.
타코는 주문과 동시에 두명의 아저씨가 쉴 새 없이 구워(?) 주었는데 모든 판을 한 7~8번 정도로 돌리는 과정에서 약 10여분이 소요된다. 한 아저씨 당 84개짜리를 맡고 있으니 한 번에 168개의 타코가 구워지는 셈인데 기다리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 대기시간은 더 길어질 수 도있다. 나 같은 경우 바로 앞에서 다 구워진 타코가 떨어지는 바람에 대기시간에 총 20분 걸렸다.
덕분에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본인은 5개의 타코 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목동, 화정 등 타코를 하고 있고, 후곡에 들어오기 위해 시장조사를 열심히 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어느새 내가 처음 줄 섰을 때만큼 늘어진 줄을 보며 항 상 이렇게 장사가 잘되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쉬지 않고 타코를 돌려가면서도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주인의 모습을 보니 이 집은 계속 잘 될 것 만 같았다.
그렇게 타코를 들고 집에오자마자 한입에 넣었는데,, 깜짝 놀랐다. 타코야끼가 다 비슷하지 싶었는데,, 문어의 크기와 식감이 이제까지 먹어본 타코야끼와는 차원이 틀렸다. 흡사 오사카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 아니 어쩌면 더 맛있는 것 같았다. 학원 간판이 수백개는 되어 보이는 후곡 학원가에서 3천원으로 끼니를 떄우게 해주려는 주인아저씨의 풍성한 마음이 들어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너무 빨리 먹는 바람에 타코야키 사진을 못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