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Personas

김씨네 편의점 정, 시무 리우 인터뷰

B side 2021. 1.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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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출처 : https://www.nbcnews.com/news/asian-america/kim-s-convenience-actor-simu-liu-being-accountant-his-big-n904911

 

'Kim's Convenience' actor Simu Liu on being an accountant, his big break, and 'Crazy Rich Asians' momentum

"My aspiration is to be more of a creator rather than just somebody who waits for the opportunity to come. I want to be able to tell the stories."

www.nbcnews.com

 

아마 모두가 궁금해할 이야기부터 해보죠. '김씨네 편의점' 시즌 3은 언제 시작하나요?

시즌 3은 2019년 1월에 시작돼요. 보통 우리는 가을에 시작했었는데, 캐나다에서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가 막 끝나서,, 스케줄 조정이 있었어요. 시간도 9시에서 8시로 시간이 변경되었는데, 간단히 말하면 우리에겐 좋은 거예요. 옮겨진 시간대는 가족 친화적인 시청자들이 많기도 해서 좋아할 가능성이 많기도 하고,, 겨울이기 때문에 다들 집에 틀어박혀 있거든요. 토론토의 겨울은 잔인할 만큼 춥기 때문에 다들 '김씨네 편의점'을 보게 될 거예요.

시즌 3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만한 것이 있나요?

하하 아니요. 굳이 말하면 이제까지 보다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첫 번째 시즌을 촬영할 때는 연기자 모두가 언제 쇼가 종영될지 모르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긴장했거든요. 제 생각에는 '김씨네 편의점' 연기자 모두가 언제부턴가 그런 불안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 이 드라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인기가 없어 없어진다거나 서로에게 폐를 끼치고 싶어 하지도 않았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즐기면서 연기하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시즌 3을 촬영하면서 느낀 건 우리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는 거였어요. 우리 모두 이 드라마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인지(캐나다에서는 꽤 인기가 많거든요)그래서 다들 각자의 역할에 좀 더 편해질 수도 있었고, 그래서 재밌게 연기했던 거 같아요.

* We라는 표현을 엄청 많이 쓴다.. 뭔가 아시아적이야

'김씨네 편의점'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나요?

몇 년 동안 준비했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웠죠,, 그래도 계속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어요. 'Blood and Water'라고 불리던 드라마에 잠깐 출연했었고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드라마의 주연 배우 오디션에 참가했었고, '김씨네 편의점'이 드라마화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죠.

* 김씨네 편의점은 연극으로 유명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저는 토론토에 있는 The Factory Theatre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드라마 각본가 이자 공동 제작자이신 Ins Choi(아빠)가 제가 리허설하는 날에 오셔서는 "당신을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신 분인게,, 나중에 알기로는 직접 배우들을 만나보기 위해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 셨다고 하더라구요. 많은 배우들이 뱅쿠버, 캘거리 등에서 캐스팅 되었고, Choi 씨가 직접 방문 하셔서 즉흥 쇼나 연기를 보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몇 주 뒤에 함께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되었는지 좀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어디에선가 경영학 공부를 했다는 인터뷰를 본 것 같은데요..?

사실이에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회계사로서 8개월 정도 근무했었어요. 사실 제가 원했던 건 아니고,, 부모님의 기대를 맞추기 위함이었죠. 그때 저로서는 그게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열정적으로 살아라' 든가, "창의력이 발휘되는 곳을 찾아라" 등의 말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제 뇌에 그런 부분 전혀 없었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매일 좋은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멋진 직업이 있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죠.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제 기억이 맞다면 굉장히 빠르게 제 업무성과가 나빠졌고, 입사한 지 8개월 만에 잘렸어요.

그래서 변덕 때문인지,, 엑스트라로 연기하는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어요. 제가 경험했던 첫 번째 작품은 Guillermo del Toro 감독의 '퍼시픽 림'이었는데 토론토에서 촬영했고 아시안계 엑스트라가 많이 필요해서인지 구인광고를 Craigslist(홈페이지)에 올려놨었죠. 그래서 지원해서 촬영장에 갔는데,, 그 분위기에 압도되고 말았어요. 커다란 기계며, 몇백 명 되는 사람들에,, 이백만 달러가 넘는 영화 등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있고 싶어 했죠. 회계 사무실에 있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어요. 그게 제안에 무언가를 깨웠다고 생각했고,, 그걸 느낌대로 살기 시작했어요. 엑스트라나 아주 작은 조연들도 연기했고, 학생들이 연출하는 영화에도 출연했죠. 사실상 촬영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으려 노력했고,, 그렇게 하다 에이전트가 생길 정도의 충분한 경력을 쌓았죠.

연기했었던 배역 중에 "해냈어!!!"라는 생각 들었던 대박이라 할만한 역할이 있었나요?

사실 굉장히 그런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바로 한 일주일 뒤엔 "흠.."이런 식으로 돼버리죠. 제 기억엔 처음으로 TV 출연했을 때는 그게 제 인생에서 일어난 일중에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사가 두 문장밖에 없었는데 말이에요. 갑자기 나타나서는 "경감님, 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라는 장면이었는데 장소가 홍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드디어 해냈어 이거 진짜 저는데!!"라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에 일어나서는 "이제 다음은 뭐지?" 느낌이었죠.

아까 언급했던 'Blood and Water'도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드라마예요. 밴쿠버에서 사는 중국계-캐나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할 줄 알아야 했거든요. 오디션 기본 조건이었는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 배우여서 저를 캐스팅해야만 했죠(ㅋㅋㅋ겸손한 건지). 첫 번째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거죠. 그 드라마는 아무도 보지 않는 캐나다의 작은 채널이지만(ㅋㅋㅋㅋ) 방영을 했고, 이력서가 채워짐과 동시에 몇 좋은 장면들도 있었죠. 드라마는 여러 부분에서 캐나다 내 꽤 많은 시상식에서 후보에 선정되었고, 제가 조금 더 알려지게 되어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하게 된 거 같아요. 앞에 말한 두 드라마의 출연이 대박 이력이라고 한다면 '김씨네 편의점'은 정말 아주 우우우 대박이예요. 모든 앞선 이력들 무색하게 만들죠.

'김씨네 편의점'에 계속 출연하면서 (아시아인을) 대표한다거나, 김씨네 편의점이 표현하는 다른 커뮤니티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 걱정되는 것은 없나요?

그건 이런 거 같아요. 우리 드라마가 세 번째 시즌을 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이런 질문을 받곤 해요. “김씨네 편의점 같은 쇼가 방송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같은 거요. 물론 모든 배우들이 그들이 출연하는 방송에 대해 홍보를 하겠죠,, 하지만 보통 그 연기자들은 드라마 혹은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에서 이야기하죠. 그런데 광범위 해 보이는 정치적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돼요. 하지만 한편으론 당연한 일이라고도 생각해요. 왜냐면 드라마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들이 현시대의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언젠가 유색인종의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과 동일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날을 위한 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렇지 못한다는 것은 ‘다양성 질문’이 계속되는 걸 보면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방송되는 모든 드라마에 유색 인종들을 출연 안 시키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그럼 우리 잠깐 다른 이야기 해볼까요? 지난 12월에 부모님에 직접 썼던 편지라던가..

 

아,, 그냥 이 이야기 쭉 하시죠. (하하하)

 

하하 빼기 없기예요. 제가 편지를 읽어보니,,, 어렸을 때 부모님과의 이야기들이, 김씨네 편의점에서 정과 아버지가 보여주는 것과 유사한 점들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편지를 쓸 생각을 하셨어요?

짧게 대답한다면, 어머니가 올해 60세가 되셨어요. 사실 카드 앞에 앉아서 매년 쓰던 것과 똑같이 쓰고, 만나러 갈 때마다 매일 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풀어야 했었는데 계속 그러지 않고 있었죠. 만약 뭔가 문제의 소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모른척하거나, 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했죠. 사실문제의 본질은 우리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인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다는 건 아니거든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린 시절에 부모님에게 굉장히 억울함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 삶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오는 등의 희생을 한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아직까지도 부모님에게 큰 상처가 될 만한 사건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좀 더 사이를 완화하고 발전해 나가려면 그것들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60번째 생일날, 이런 것들을 편지로 작성했죠, 물론 “그 당시 제가 느낀 것들은 이런 게 있었어요.”라고 나열하기보다는, “지금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식으로 이야기했죠. 아직도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엄마와 저의 관계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었는데,, 편지를 쓰고 나서부터는 말도 안 될 정도로 관계가 개선되었어요, 제 인생 처음으로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와 함께 나가서 오랫동안 대화했죠. 마치 친구처럼요.

정을 연기할 때 본인의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사실 팬들이 보내준 질문 중에서도 유사한 게 있었는데, 극 중 캐릭터들이 하는 행동이나 선택에 연기자들이 개입하는 부분이 있나요??

 

하나도 개입하지 않아요. 사실하면 안 되는 게 맞아요. 예를 들어 저에게 무언가 더 원하는 게 있냐고 묻는 다면 “글쎄요, 정이랑 아빠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모든 장면이 그 둘 관계의 분열에 대해 보여준다면,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된다면 코미디라고 할 수 없겠죠!

‘김씨네 편의점은’ 일과 마지막쯤에 CBC에서 하는 30분짜리 가족 시트콤이에요. 드라마가 가족 간의 관계 그사이에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전체적인 스토리를 빛나게 위한 일부분이고, 결국 오늘 하루 고생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그러면 주제를 바꿔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도대체 그 영화를 몇 번이나 본 거예요? 제가 당신에 SNS를 볼 때면, 극장에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게 제가 아까 말했던 다양성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받게 되는 질문이라는 거예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개봉했을 때부터 나는 아시아인이니까 내가 안 나왔더라도 이런 영화를 위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갑자기 홍보담당자가 와서는 캐나다 기자 연합을 시작으로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왔다고 알려줬죠. 전부다 그 영화에 대한 것이었죠. 언론사들은 그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계 배우’가 무언가 이야기해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그들에 대한 태도에 살짝 기분이 상했고,, 이 영화를 좀 더 돕고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김씨네 편의점’ 같이 출연한 Andrew Phung(김치)와 같이 홍보를 시작했고 그날은 매진이 되었죠.

인터넷을 보니 팬들이 당신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다음 편에 출연토록 로비하고 있던데요?!!

저도 봤어요! 칼튼 배역 말하는 거죠? 사실 그 캐릭터에 대해 아는 건 레이철(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이복형제인데 엄청 부자에 미친놈끼가 있다가 전부예요. 아직 첫 번째 책밖에 못 읽어서 빨리 속편(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오퍼가 온다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을 테니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연기도 하고, 스턴트도 하셨었고, 각본도 쓰고 제작도 하고, 때에 따라 애국가도 부르던데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가장 큰 목표는 NBC Univesial에 걸어 들어가서 제 영화를 계약하는 거예요. 그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이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성공이 우리 모두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성과라 한다면 이제까지 다들 알지 못했던 시장이 있다는 걸 밝혔다는 거죠! 바로 아시안 아메리칸 말이에요. 물론 이 수요에 대해 제작사들은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될 거예요. 왜냐면 이 소비층은 전통 아시아와는 다른 것들을 화면에서 보길 원하는 게 분명하니까요, 보다 정확한 그들에 대한 표현 등에서 말이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이 이점에서는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시장이 있고 잠재력이 있죠. 제 목표라고 한다면 가만히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우리 모두 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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