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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월급쟁이에게 묘한 위로를 주는 책, "프리워커스"

B side 2022. 3. 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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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회사 11년 차인 나에게 출근할 때 가슴이 뛴 적 있느냐고 묻는다면 1초도 고민 안 하고 말할 것이다.
"미친놈"

회사에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출근과 두근거림을 한문장에 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아이와 같이 방문한 도서관에서 우연히 부모를 위한 코너에 꽂혀있는 책을 집었다.

도서관 책에 낙서하지 맙시다 1


기업에 다니다가 번아웃 증후군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젊은 청춘, 아니지 내 또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책 "프리워커스"의 내용이다. 그들의 행적과 지향하는 삶,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아, 나 혼자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는 묘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랄까.

물론 지은이들은 라인이라는 급성장 기업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아오다 성장 이후 생겨난 왠지 모를 공허함에 퇴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표현한 문장들이 지금 나의 삶과 닮아 있었는지 그들의 퇴사 이후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들이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이 글과 같이 이상적일까 하는 의문과 돈 버는게 그리 간단할 리 없지 미화하는 걸 거라는 의심을 해결하려면 그들의 유튜브를 다 보면 되겠지만 왠지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아직 그렇게 자유 시간이 많지는 않으니까.

퇴사, 번아웃,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라는 생각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던 건 아닐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16년의 교육과정에서 정말 나를 위한 건 무엇이었을까. 그래도 내 또래에 친구들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거 그리고 그중 누군가는 저들처럼 As slow as possible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 무거운 삶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준 것 같다.

도서관 책에 낙서하지 맙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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